- 5㎏ 경매가 지난해 첫 출하 때 2만2천∼2만3천원서 급락… 포장·선별·운송비 빼면 사실상 적자

지난 5월부터 자식처럼 돌본 토마토가 붉게 익었지만 농민들의 얼굴에는 좀처럼 웃음꽃이 피지 않고 있다. 출하와 함께 기대했던 제값은커녕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암토마토작목반은 지난 14일부터 올해 토마토 출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매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낮게 형성되면서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작목반에 따르면 최근 출하된 화암토마토의 경매가격은 5㎏ 한 상자당 2천원에서 7천원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 평균 가격은 5천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 15일 첫 경매에서는 토마토 900여 상자를 출하했지만 전체 매출은 500만원 정도에 그쳤다. 20일에도 700여 상자를 출하했으나 매출은 400만원을 밑돌았다.
한 상자당 평균 5천원 남짓을 받은 셈이다.
이 가격에서 상자 구입비와 선별비, 운송비를 빼면 농가에 돌아오는 금액은 거의 없다. 여기에 종묘와 비료, 농약, 시설 유지비, 인건비 등 생산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를 보며 출하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첫 출하 가격과 비교하면 농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해 8월 초 출하된 토마토는 5㎏ 한 상자당 2만2천∼2만3천원에 경매됐다. 출하 시기와 당시 시장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올해 평균 5천원 안팎에 머무는 첫 출하 가격은 지난해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농민들은 출하 초기인 만큼 가격이 다소 낮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경매가격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비료와 농약, 시설자재, 인건비 등 농사에 필요한 비용은 크게 올랐다. 생산비는 치솟았는데 토마토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면서 농가의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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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하된 화암토마토의 경매가격이 지난해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5㎏ 한 상자당 2천원에서 7천원 사이에 형성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평균 가격은5천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화암토마토는 큰 일교차를 보이는 정선의 고랭지 기후에서 자라 당도가 높고 식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화암토마토는 큰 일교차를 보이는 정선의 고랭지 기후에서 자라 당도가 높고 식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여름철 정선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생산된 토마토도 품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소비 부진과 출하 물량 등의 영향으로 경매가격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작목반은 보고 있다. 현재 가격이 장기간 이어지면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농가의 손실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토마토의 출하를 포기하기도 어렵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낮아도 제때 따서 시장에 내보낼 수밖에 없다.
화암토마토작목반 김순중(71) 씨는 “품질 좋은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지만 현재 가격으로는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렵다”며 “출하 첫날 경매 결과를 보고 농민들의 실망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품질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좋은 토마토를 꾸준히 출하하면 시장에서도 화암토마토의 가치를 알아주고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본격적인 출하가 이어지는 동안 소비가 살아나고 경매가격도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붉게 익은 토마토를 바라보며 풍작을 기뻐해야 할 농민들이 올해는 가격표 앞에서 속만 태우고 있다.
권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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