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준 높았다” · “볼 것 없었다”
-올해로 39회째 맞았지만 숙제 여전
지난 12일 막을 내린 정선아리랑제를 두고 지역주민들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정선아리랑제가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동안 규모가 커지고, 행사 내용도 다양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수준 높은 공연들을 많이 유치해 볼거리가 많았다”며 호평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주민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재가 없어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은 바로 야시장이 없어졌다는 것. 특히 ‘야바위’가 없어지면서, 야간에 포장마차 거리와 어울릴만한 놀이 문화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선지역의 한 인사는 “이번 아리랑제는 문화성을 강조하면서 야시장을 없앴다는데, 야시장이 없어진 만큼 주민들의 호응도가 떨어지는 것은 과거에도 경험했던 것”이라며 “야시장이 없어진 것이 굳이 문제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에 대한 불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리랑 주제관 역시 주민들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빗겨가지는 못했다. 한 주민은 “아리랑 주제관이라면 정선아리랑의 진수를 보여주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장소일 텐데, 가장 한산한 곳이 아리랑 주제관이었다”며 “또 지방언론사들이 주최한다는 일부 행사들은 비싼 돈 들여가며 굳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예산은 늘었다는데 볼거리 행사 규모는 더 줄어든 것 같다”며 “밤에는 술 먹는 것 말고 할 게 없더라”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반대로 이번 축제가 과거보다 좋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대체로 개막식과 폐막식 등 무대 행사에 대한 호평이 많았고, 일부 주민들은 “야시장이 없는 것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과거보다 아리랑 외에 각종 체험동이 많아져, 부담없이 아이들을 놀게 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도 많았다.
다행히 주최 측도 이 같은 주민들의 평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선아리랑제 위원회 김우영 기획단장은 “야시장을 없앤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되면서 야시장을 설치할 경우 감점 요인으로 작용해, 대신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늘린 것”이라며 “하지만 야시장 역시 주민들이 원하는 부문이니까,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랑 주제관에 대해서는 “올해 처음 시도한 것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는 좀 더 새로운 주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어 특색있고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주제관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를 총평해달라는 물음에, 김 단장은“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위원회와 주민들의 역할배분 등 문화축제로서의 틀을 다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아리랑제를 현대화하고,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 ‘야시장’의 발전적인 접목 등의 숙제는 남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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