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폭스를 국내 최고의 팀으로 키워내겠다"
화암면에서 레이싱팀 스피드폭스(Speed Fox)를 운영하고 있는 최정규 감독은 레이싱 경력 16년차의 베테랑이다. 최 감독은 스피드폭스 팀을 최고 수준의 팀으로 키워보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처음 자동차 경기에 출전한 때는 언제인가요?
1998년 짐카나(슬라럼)경기에 출전하면서 모터스포츠에 발을 디뎠고, 이듬해인 1999년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한국모터챔피언십에 데뷔했다. 그 당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국내 유일의 온로드 서킷이었다.
◇일반적으로 모터스포츠 하면 과속이나 굉음을 연상하며 위험한 스포츠라는 것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는 어떻습니까?
맞다. 레이싱머신을 조종하는 드라이버는 극한의 속도를 넘나들며 차를 몰아야 하고,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상황이다 보니 위험천만한 순간순간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프로 레이서들은 강도 높은 연습을 통해서 레이싱머신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며, 한계 속도까지 차를 몰아가지만 가장 안전한 드라이빙 테크닉으로 경주차를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레이싱머신은 겉모습은 양산차를 닮아있지만 그 속내를 보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엔진룸과 콕핏(조종실) 사이에는 경기 중에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서 엔진 등이 조종석으로 밀려들어오지 않을 만큼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서 정교하고 강도 높게 보강을 한다. 이는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종안정성을 높여서 극한까지 차를 몰아 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차실에는 다수의 롤바로 조합이 된 롤케이지라는 안전장치가 있어서 경기중 레이싱머신이 전복되거나 충돌 사고를 일으켜도 드라이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드라이버들이 입는 레이싱수트에도 내염화 기능이 있으며, 특히 한스(HANS)는 사고 발생시 치명적일 수 있는 목 부상의 위험을 현저하게 덜어 준다.
◇자동차 경기에 참가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자동차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며, 지오메트리(geometry)등 자동차의 물리적인 운동특성과 원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KARA(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 정식 등록된 팀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KIC(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나 인제서킷(스피디움) 등에서 열리는 슈퍼레이스나 KSF에 출전하려면 서킷에서 발급하는 스포츠 주행을 할 수 있는 라이센스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레이싱머신과 타이어의 마모 상태 등을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나는 주행 연습이 있어야 한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배운 곳은 어디입니까.
개인적으로는 영국이나 독일 등 해외의 유명 레이싱스쿨에서 주행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고 싶었지만 비용과 언어를 비롯한 여러 걸림돌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는 레이싱스쿨이 많지 않을 때였고,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은 대한민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이명목 씨로부터 서킷 주행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국내에서 레이서로 활동하려면 KARA에 등록된 팀에 가입해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아직 몇 몇 팀을 제외하면 다수의 팀들은 경제적인 면에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위 클래스로 올라갈수록 비용 부담도 커지므로 처음부터 무리하는 것보다는 아마추어 클래스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을 내서 시리즈 챔피언이 되거나, 포디엄에 자주 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면 프로 팀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경기에 참가하면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남아있는 것은 언제인가?
1999년 데뷔전 때의 긴장감이 아직도 선연하게 남아 있고, 2003년 SPEEDFOX 팀으로 출전했던 동생이 연습량의 불리함을 딛고 선전했을 때도 잔상으로 남아 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2010년 전라남도 영암의 KIC에서 열렸던 F1 코리아그랑프리 개막전을 현장에서 관람했을 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SPEEDFOX를 국내 최고의 레이싱 팀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다. 2017년에는 슈퍼레이스나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렇게 하려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팀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우수한 드라이버의 발굴과 함께 최고의 능력을 갖춘 미캐닉과의 조합이 필요하다. 더불어 레이싱머신을 최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주행 데이터와 실험이 요구된다. 강한 체력을 갗춘 드라이버를 선발하는 과정과 지속적인 드라이빙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드라이버는 강한 체력 유지·관리와 함께 강도 높은 연습량을 소화해야 하며,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과 실제의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록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미캐닉과의 최적의 조합으로 가장 강력한 드라이버와 레이싱머신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SPEEDFOX 드라이빙 스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일반 운전자들이 가장 안전한 드라이빙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도 제공할 것이며, 조금 더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 중인 드라이빙센터에서는 다양한 시승 체험을 통해서 자동차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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