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사람이 관광정선을 고민하다⑪ 김종균 정선군래프팅협회장
기반시설 없어 단체손님 못 받는 상황
“주민에게 이로운 동강으로 변모해야”
◇요즘 관내 래프팅 업체들이 가뭄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다. 6~7월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일단 물이 줄면 유속이 느려집니다. 특히 일부 구간에서는 물이 부족해 보트 바닥이 강바닥에 닿아 들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은 불편을 겪게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됩니다. 업체 입장에서도 손해이지요.
◇방법이 없을까요?
영월의 경우에는 래프팅 협회 차원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하천 일부를 퍼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영월은 래프팅 업체가 50여곳에 이르고 규모도 커서 실정법과 다소 마찰이 되더라도 배짱 있게 그런 모험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정선은 업체가 일곱 곳에 불과해 시도해 볼 엄두도 못 냅니다. 일단은 100mm이상 큰 비가 한번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뭄보다 열악한 환경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정선 지역이 전통 있는 래프팅 명소라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기반시설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어떤 기반시설이 필요합니까.
화장실과 샤워장, 그리고 주차장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정선에 래프팅 업체들이 생겨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됩니다. 2004년에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선에서 전국 래프팅 대회를 열었거든요. 그런데 그 행사가 좀 오래 끌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그만 1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없어졌습니다. 그 사이 영월이나 단양 등 동강 사행천이 흐르는 인근 지역이 래프팅 사업을 육성해 이제는 정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해 있습니다.
그런데 타 지자체에서 그리 많은 투자를 한 것도 아닙니다. 화장실·샤워장, 주차장 정도가 주요 시설만 지원해 줬을 뿐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업체들이 커지고 또 늘어난 것입니다.
우선 기반시설이 구축되면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해에만도 십만여명의 학생들이 강원랜드를 거쳐 간다고 합니다. 이 학생들 중 60%가량이 영월에서, 30%는 단양에서 래프팅을 하고 갑니다. 정선의 경우에는 강원랜드를 가지고는 있지만, 기반시설이 없어 단체손님을 수용할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사행천이 다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정선읍에서 신동읍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시설만 구축되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육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선 동강변 관광 발전을 위해서 또 무엇이 필요한가요.
기본적으로 ‘주민에게 이로운 강’이 되도록 규제를 좀 완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휴가철이 되면 곳곳에 ‘채취·낚시를 하면 벌금 얼마 징역 몇 년’. 이런 현수막들이 내걸립니다. 놀러온 사람 입장에서 저 문구를 보면 덜컥 겁이 나지 않겠습니까.
이 강 상류나 하류에서는 수영도 하고 골뱅이도 줍습니다만, 이 구간만큼은 강에 사람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그냥 쳐다만 볼 수 있을 뿐이지요.
낚시를 하더라도 물이 흐려지니 떡밥은 안 되고, 지렁이·루어 낚시는 된다거나 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은 저 강에서 주민들이 얻을 수 있는 게 ‘환경지킴이’ 수당뿐입니다. 그마저도 동강변에 접한 4개리만 해당되니 그 인근에 사는 나머지 주민들은 혜택도 없지요. 심지어 주민 간에 갈등까지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동강의 보호를 위해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겠습니다만, 활용할 수 있는 강, 주민에게 이로운 강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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