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사람이 ‘관광 정선’을 고민하다-② 이재억 작가

정선사람이 ‘관광 정선’을 고민하다-②
그림바위 미술마을 일관성 있게 조성돼야
-미술작품에 옛 정취 얹어 ‘감성5일장’
-관행적 행사보다 새로운 시도 필요
정선신문은 기획 특집으로 ‘관광 정선’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러 주민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문제점과 대안을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정선사람이 관광 정선을 고민하다’를 연재한다. 그 두번째 순서로 이재욱 작가를 만나 그림바위 미술마을의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정선에는 어떻게 다시 내려오게 되셨나요.
정선에서 학교를 나오고 대학에 진학해 미술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이후에는 프랑스 유학 생활을 하고 들어와서 모교인 강릉대에서 강의도 했지요. 그런데 교단생활도 그리 순탄치는 않았어요. 프랑스에서 통합 예술 교육을 접했는데, 한국은 서양화·동양화·설치미술 이런 식으로 아주 세분화되서 그 분야에 대한 교육만 주로 받거든요. 이런 교육을 받아 왔고,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통합 예술 교육을 전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2005년부터는 고향인 정선으로 내려와 예술활동을 하게 됐지요.
그런데 마땅히 돈 나올 곳이 없었어요.
◇선생님 덕분인지, 화암면이 많이 예뻐졌습니다.
제가 한 일은 많이 없습니다. 저는 당시 알제리에 건설현장에 불어 통역관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들어오자마자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지요. 제가 지역 작가이다 보니 당연히 참여하는 것으로 보고 그렇게 해 주신 것 같아요. 어찌됐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제가 마을미술 프로젝트에서 참여한 작품은 ‘상생’이라는 설치미술 작품이에요. 바늘과 실을 형상화해 화암면의 자랑인 그림바위 멋진 풍광, 여기에 우리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하나로 묶어보자는, 그런 의미로 만들었습니다.
◇화암면이 예뻐진 만큼 주민들 삶도 개선됐으면 더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화암약수제 사무국장도 맡고 있습니다만, 참 젊은 인재들이 부족합니다. 여느 시골마을도 마찬가지이겠지만요. 재능있는 젊은 친구들이 어우러져서 사업도 진행하고 아이디어도 내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림바위 미술마을이 더 큰 성공을 거두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지금 화암면에도 정선5일장 같은 장을 펼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마을마다 특색이 있어야 해요. 화암면에는 이미 마을미술프로젝트라는 훌륭한 기반이 조성돼 있습니다. 그러면 같은 5일장이라 해도 여기에 맞는 일관성 있는 시장이 돼야 해요.
예를 들면 공예품이나, 솟대, 짚신 같은 소품들을 판매한다든지요. 또 화암면은 개발이 안 된 까닭에 정선읍내보다 훨씬 깊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을미술과 어우러져서 감성 쇼핑을 할 수 있는 그런 인프라가 일관성있게 조직돼야 합니다.
또 손님들이 미술작품이나 공예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해보도록 해야 합니다. 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관광은 이제 경쟁력이 없다고 봅니다.
지자체의 노력도 꾸준히 진행돼야 해요. 올해 아트페스티벌이 열립니다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꾸준히 만들고 유치해야 됩니다. 도시 지역이야 젊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으니 주민들의 힘으로 가능하다지만, 화암 같은 시골 마을들은 지자체의 노력 없이는 힘듭니다.
행사 진행에 있어서도 호응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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