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향교서 예절·다도·수리취떡 체험 정선아리랑 배우고·레일바이크로 문화교류 넓혀



라오스에서 온 계절근로자들이 유생복을 입고 선비예절을 배우며 정선의 전통문화와 정선아리랑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정선향교(전교 전광표)는 지난 27일 임계농협 라오스 계절근로자 41명을 대상으로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인 ‘선비 아리랑을 만나다(사진)’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2026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정선지역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 체험과 관광을 결합했다.
참가자들은 정선향교에서 유생복을 갖춰 입고 고유례와 선비예절을 체험했다. 고유례는 향교에서 중요한 행사나 새로운 일을 성현에게 알리는 전통 의례다. 참가자들은 절하는 방법과 몸가짐을 배우며 선비정신에 담긴 존중과 배려의 의미를 익혔다.
전통다도 체험에서는 차를 우리고 나누는 예법을 배웠으며, 여름철 전통 부채인 단오선을 직접 만들었다. 정선의 대표 향토음식인 수리취떡 만들기에도 참여해 떡을 빚고 맛보며 지역의 생활문화를 몸소 경험했다.
정선아리랑전수관에서는 정선아리랑의 가락과 흥, 노래에 담긴 삶의 애환을 배웠다. 언어와 생활환경은 다르지만 노동과 삶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정선아리랑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 체험은 정선의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레일바이크를 타고 정선의 자연경관을 감상했으며,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를 관람하며 정선아리랑이 현대적인 공연으로 재탄생한 모습도 경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선향교와 정선아리랑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 친숙하게 전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우는 근로자를 넘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정선의 문화를 이해하고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교류의 장이 됐다.


전광표 정선향교 전교는 “정선향교는 옛 유산을 보존하는 데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찾아와 배우고 체험하며 전통문화를 나누는 열린 향교가 돼야 한다”며 “‘선비 아리랑을 만나다’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정선의 전통문화와 정선아리랑의 정서를 함께 느낀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정선향교는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선비길 따라 아라리요~ 정선향교’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선비 아리랑을 만나다’를 비롯해 ‘찾아가는 향교’, ‘정선향교로 마실 가자’, ‘문화향유의 마당’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주민, 관광객에게 전통예절교육과 아리랑 체험, 전통놀이, 공연 관람 등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선향교는 오는 12월까지 전통예절과 정선아리랑, 지역문화와 체험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세대와 국적을 넘어 누구나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정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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