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아랑몰서 소설을 연극으로 재구성 산초두부구이·산나물 등 향토음식 제공 체류관광 콘텐츠 가능성 확인



소설 속 인물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고, 관객의 식탁에는 정선 산촌의 음식이 차려졌다. 관객들은 연극을 보며 음식을 맛보고, 마치 소설 속 주막에 들어온 듯한 특별한 시간을 즐겼다.
정선의 문학과 공연예술, 향토음식을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공연형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소설주막(사진)’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정선 청아랑몰 3층에서 열려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소셜다이닝은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소설주막’은 여기에 정선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과 연극을 더했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이야기와 지역음식을 함께 맛보는 체험형 문화관광 콘텐츠다.
이번 공연은 ‘2025 화암산방 레지던시’를 통해 정선과 인연을 맺은 전형근 소설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글로만 존재하던 소설 속 인물과 사건을 배우들의 대사와 몸짓으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관객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들과 호흡하며 작품의 배경과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식탁에는 정선의 자연과 산촌 문화를 담은 음식이 하나둘 올랐다.
알싸한 향이 살아 있는 산초두부구이를 비롯해 머위대 등으로 만든 3색 산나물, 산양삼 꿀절임, 은은한 향의 제비꽃차가 제공됐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공연 내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관객의 눈과 귀뿐 아니라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배우의 대사를 들으며 산나물을 맛보고, 극의 여운을 제비꽃차와 함께 음미하는 색다른 방식이었다. 공연장과 식당을 따로 찾지 않고 한 공간에서 정선의 이야기와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들은 “소설 속 한 장면에 들어가 식사하는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정선의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정선만의 특별한 공연이었다”고 호평했다.
‘소설주막’은 정선과 인연을 맺은 창작자의 작품을 일회성 결과물로 끝내지 않고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업의 시작은 정선군 기획관실이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추진한 ‘화암산방 레지던시’였다. 레지던시는 예술가와 창작자가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지역과 창작자들이 인연을 맺었고, 정선의 자연과 사람, 삶을 담은 새로운 문화자원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발굴된 문학작품을 관광과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과 연계해 관광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발전시켰다. 경제과는 청아랑몰 내 공연 공간을 제공했고, 정선아리랑문화재단 DMO사업단은 연극과 향토음식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기획관실의 생활인구 정책에서 시작된 사업이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고, 청아랑몰이라는 지역 공간과 향토음식까지 더해져 ‘소설주막’으로 완성된 것이다.
특히 여러 부서와 기관이 역할을 나눠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행정 협업의 성과로 평가된다. 한 부서의 단일 사업으로 끝내지 않고 문화예술과 관광, 지역경제를 연결하면서 정선형 체류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지역의 문학과 음식, 공연예술을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연결한 것이 소설주막의 가장 큰 의미”라며 “여러 부서와 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유기적으로 수행해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에서 발굴한 문화자원을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고,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선만의 문화관광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설주막’은 공연을 보기만 하는 관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선의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맛보고, 지역 공간을 함께 경험하는 새로운 관광 방식을 선보였다.
한 편의 소설이 연극이 되고, 산촌 음식이 공연의 일부가 된 ‘소설주막’. 정선만의 이야기가 관광객의 오감을 사로잡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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