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명이 빠진 정선 봄나물 축제의 진짜 인기 포인트는?
“정선에 가면 봄을 먹을 수 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2026 가리왕산 봄나물축제(사진)’ 현장에서는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축제가 열린 사흘 동안 정선아리랑시장 일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 3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시장 골목마다 사람과 웃음소리, 그리고 산나물 향으로 가득 찼다.
특히 가장 큰 인기를 끈 곳은 정선청년몰의 ‘프리미엄 봄나물 키친’. 관광객들은 곰취와 취나물, 어수리, 두릅, 눈개승마, 더덕 등 10여 가지 산나물을 직접 골라 자신만의 봄나물 비빔밥을 만들며 특별한 미식 체험을 즐겼다.
“서울에서는 맡기 힘든 향이에요.”
직접 비빔밥을 만들던 한 관광객은 어수리 향을 맡으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나물을 고르고 비비는 과정 자체를 ‘봄 체험’으로 즐겼고, 젊은 세대 관광객들은 인증사진을 남기며 SNS에 축제 현장을 공유하느라 분주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게릴라 콘서트와 버스킹 공연, 아리랑 공연도 이어졌다. 장터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함께 관광객들은 떡메치기 체험에 참여하고, 봄나물 디저트와 밀키트 체험을 즐기며 정선의 봄을 오감으로 경험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지역 시장과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30여 농가·임가가 참여한 산나물 판매 부스에는 신선한 산나물을 사려는 관광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상인들은 “오랜만에 시장다운 활기를 느꼈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가리왕산 국가정원 홍보 콘텐츠와 봄나물 아카이브 전시도 함께 운영되며 정선의 청정 산림자원과 생태적 가치까지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전영훈 정선아리랑시장상인회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정선아리랑시장이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정선의 봄 미식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관광형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가·임가와 함께 관광객이 다시 찾는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 관광객은 시장을 둘러본 뒤 이렇게 말하며 즐거워했다.
“봄나물을 먹으러 왔는데, 정선의 봄 자체를 보고 갑니다.”
정일환 jiw2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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