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민 사랑받는 한국의 100대 명산”
성주 근본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에 솔씨 받아 먼동산에 던졌더니마는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도리기둥이 되었네.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이를 베어 집을 지어 인간의 삶 터전 내력을 굿 성주풀이에서 한 대목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마을의 작은 산에 올라 짚어 가면 결국에 정맥에서 백두대간에 이룬다. 우리 삶의 터전 근간이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 백두대간의 품 안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백두대간의 오대산 호령봉에서 계방산 사이 한 줄기 한강기맥으로 갈려 나와 강원도 축복받은 영평전을 꿰뚫는 중앙지맥이 남쪽으로 달려 청옥산을 세우고 비행기재를 지나 계속 나아간다. 백운산의 모산은 중앙산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경기가 열린 가리왕산이 지척이다.
백운산은 동강의 핵심지역 동강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굽이치는 동강의 모습을 자세히 내려 볼 수 있는 해발 882.5m로 주변에서 제일 높고 아름다운, 생태적인 풍요의 산이다.
등산은 정선 신동읍 점재마을에서 출발하거나, 평창 미탄의 문희마을에서 오르는 코스가 조금 편하다, 또 재미있게 오르려면 덕천리의 연포마을 생태체험학교에서 출발해 하늘벽 구름다리와 칠족령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멋진 코스가 있다.
하나같이 선호하는 코스는 접근성이 좋은 점재 마을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라 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어진 칠족령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험한 등산로에 다양한 풍경의 동강과 백운산을 감상할 수 있어 모두들 이를 찾는다.
백운산 6개 봉우리가 하나같이 동강에 바싹 붙어 단애를 이루고 경사가 급하다. 밑으로 푸른 띠를 두른 동강이 흘러 산행은 하루 종일 동강을 끼고도는 형국이다. 산이 돌며 물도 구비를 이룬다.
등산하면서 굽이굽이 흐르는 감입곡류 사행천 동강과 주변 산들이 연출해 내는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곳만의 매력이다.
백운산은 정선에서 흘러내리는 조양강과 함백산에서 내려오는 지장천, 동남천이 합류하여 이루어진 동강 한복판에 위치한 산으로, 산행은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점재교에서 시작한다.
백운산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다리를 건너 좌측 마을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2km지만 만만치 않다. 마을 입구 비탈이 시작되기 전에 등산객은 강변으로 밀어 넣는다. 전에는 마을을 관통했으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산꾼들의 길을 막았다. 예전에는 마을가게에서 막걸리로 산촌 맛도 한몫을 했다.
강변길은 오히려 동강을 따라 납운돌의 요란한 바닥여울 소리가 싫지 않다. 걷는 운치도 좋아 여울소리 숲속길이 동강의 물 냄새, 산 맛이 난다. 봄이면 동강할미꽃 탐방객으로 혼잡을 이르고 현호색, 토종 민들레, 애기똥풀, 산괴불주머니 등의 화려한 보라와 노랑으로 꽃길을 이룬다. 이제부터 유명한 동강 사행천의 전주곡이 시작이다.
큰 미루나무가 길을 막고 산 쪽으로 인도한다. 좀 올라 좌측으로 길게 올라가며 좌우 사면이 가파르고 급사면이라 조심조심 이동해야 한다. 안전 생명줄이 밑으로 뒹굴음을 막고 있어 버티며 통나무 계단을 오르고 열심히 30여분 밀어붙여 안부 능선에 선다.
1-3지역, 이정표에 정상 1.1km, 점재 0.8km, 정상까지 1.1km라지만 쳐다보니 겁이 덜컥 난다. 하지만 든든한 아들과 친구 박대원(47)이 동행하니 안정이 된다. 이제 칼등 같이 날선 능선을 전력투구해야 한다.
암릉 바위턱에 올려 동강의 조망 일품을 둘러본다. 다시 가파르게 오르며 원만해지면 나무계단이 끌어올려준다. 험한 길이 다시 계단으로 해결한다.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올라 넋을 놓는다.
운치리 골 안으로 뒤 곰봉까지, 바로 밑은 나리소의 한반도지형 남쪽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와 뒤에 높이 솟은 뼝대의 나리소 전망대가 왕관같이 위엄이 있다. 그 뒤로 동강오토캠프장과 우로 눈을 돌려 고성산성이며 어우러진 뼝대가 그림 같다. 한발 뒤로 산넘어마을 고성리와 덕천리가 모두 한눈에 들고 고고산과 신병산, 능암덕산이 울을 쳤다.
글 사진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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