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병방산 산행이 늦어 짚와이어 상부 주차장에서 끝나 다시 완결 편을 쓰기로 했다.
출발은 정선군에서 모평마을 터에 여러 시설을 넣고, 또한 짚와이어 하강 도착지점이기도 한공원 앞이다. 이곳 동강생태체험장 입구는 동강할미꽃 전국 최고의 명소로, 동강할미꽃보존연구회 관리사무실도 있다.
동강할미꽃은 동강을 따라 절벽, 이곳 말로 뼝대 하단 여러 곳에서 핀다. 이곳은 접근성이 편한 도로 옆 뼝대에 더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물가 바닥 넓은 암반지대의 돌 틈새에서 수없이 피고 진다
모평문화공원 입구 잔디밭에는 통합기준점이 있다. 이는 국가 중요 지리좌표로 각종 측량의 기준이 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등산, 레저, 내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다. 좌표 측정번호 U정선13번, 표고 281.1m다. 병방산은 해발 860.4m, 이곳 최고봉은 819.2m로 500여 미터를 끌어올리는 산행이다.
병방산 산행 최적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이다. 화려한 동강할미꽃을 마주하며, 정선아리랑에 등장하는 동박나무는 실제로는 생강나무로 진노랑 색이 산을 덮어 동강 특유의 산하를 연출한다. 연분홍의 진달래꽃은 덤이다. 잎이 피기 전 시야가 활짝 열려 동강의 산세 골격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나무의 진면목은 잎이 진 나목이라 하지 않는가.
동박나무길 이정표와 안내지도가 산길을 열어준다. 숲길로 접어들자 길이 묘연하고 풀이 뒤엉겼다. 입구 가까이 강릉 유 씨 묘를 지나 오래된 묘 뒤로 큰 소나무 사면의 숲으로 들어간다. 잡목으로 시야가 가리고 여울 소리만 요란하다.
숲속 흰 천으로 뒤집어씌운 소나무재선충 훈증 무덤이 선뜻하다. 비가 온 후 각종 버섯이 경쟁하듯 몸매를 자랑하고 각종 산야초도 우쭐거린다. 고도를 높이며 굴참나무 밑으로 관목 회양목이 석회암 지대임을 대변한다.
통나무 계단이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좌측 속절없는 절벽 접근을 막는 안전 줄이 험하고 위협적이다. 소나무와 회양목이 강 쪽을 살짝 열어 광하교와 주변 마을들이 들어온다. 동강 특산인 사초과 동강고랭이의 부드러운 잎이 얼싸안는 듯 반겨온다.
고도를 높이며 내 좋아하는 참나무 칠형제 맏형 굴참나무가 돋보이는 근육질 수피를 자랑한다. 바닥에 귀한 삽주와 솔채꽃이 자태를 뽐낸다.
위험이 고조되며 좌측 끝으로 엄정하게 안전 책을 세웠으나, 줄이 삭고 끊어져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안전관리가 절대 필요한 구역이다.
휘어 조리돌림 치던 칼등이 한숨을 돌리며 시야가 열린다. 동강 상류 정경이 한눈에 들며 42번 국도가 내달리며 주변 마을을 껴안고 있다. 광하의 두 개의 다리가 동강댐 건설계획의 후일담을 말해주는 듯하다.
사면을 가파르게 오르며 양지에 해바라기를 하는 귀여운 장지뱀에 한참 시선을 주고받는다. 내가 처음 만나는 괴물이란 듯이 쳐다보며 눈웃음쳐 바쁜 걸음을 접는다.
단독 산행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를 만남은 큰 축복이다. 사람이 제일 반갑고, 징그럽다는 뱀도 한참 서서 대화를 나누곤 한다. 특히 비 온 후에 뱀은 산길에 흔하게 조우한다.
산에서 주인인 짐승은 거의 만나거나 볼 수 없다. 나는 산행에 동물의 분변을 보면 반가워 열심히 사진 찍어, 산과자연의친구(구 우이령보존회) 한상훈 박사께 전송해 함께 반기며 즐거워한다. 한 박사는 지리산 반달곰을 복원시킨 야생 동물학계의 거두이시다.
고도가 높아지니 동물의 굴과 오래된 똥과 바로 전에 싼 것 같이 습기가 촉촉한, 자리를 피해 어디를 나를 지켜보겠지. 꽤 오래전에 퍼질러 싼 너구리 똥이 흙에 보탬을 하고 있다
능선에서 한숨 돌려 제법 넓은 터 간이전망대에 안내판이 광하교 주변을 해설한다. 이 험난한 능선 중에 최고의 조망대라 할 수 있는 멋진 장소다.
더욱 가팔라지며 바늘 같은 노간주나무 잎이 무섭다. 물푸레나무 개체수가 많음은 물안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가파른 능선에 엉성한 안전줄이 끝나고 통나무계단이 시작돼 비탈 끝에 널찍한 동박나무전망대(650m)에 도착한다. 시야는 나무에 가려 좋지 않다. 전망대 이름처럼 주변에 생강나무가 많다. 정선아리랑에서 동박나무로 노래하며 정선군 군화(郡花)로 찬양받는다.
길이 원만하고 나무들이 여유로운 분위기에 긴 의자 2개가 귤암리 쪽으로 놓여 있다. 시야가 나무에 가려 답답하나 잎이 지면 좋을 것 같다. 굴참나무 신갈나무 물박달나무 생강나무 등 혼효림이 풍성하다.
편한 봉우리를 슬쩍 넘어 안부 이정표 뒤로 일본잎갈나무 군락은 분명 식재한 것이리라. 맞은편 봉우리를 향해 올라간다. 우측 사면으로 절벽접근을 막는 줄이 드리워져 10여분 조심해 오른다.
이정표가 올라온 생태체험장이 2.5km, 동박나무길전망대 0,2km, 짚와이어 장. 스카이워크 1.3km란다, 넓은 동박나무전망대(700m)에는 안내판과 동박나무군락지 자가해설판이 열심히 말해준다. 시야는 나무로 가려지고 멀리 병방산(860.4m) 주봉이 손짓한다.
이정표에 ‘길없다’고 표시된 쪽 봉우리에 유혹이 되지만 앞서 마무리 짓지 못한 스카이워크로 가야 한다. 가지 말라는 능선 밑 우측으로 산막이 있고, 흰 비닐포로 사면 빗물을 받아 물탱크에 물을 기득 채웠다. 기후위기에 빗물을 이용하는 좋은 사례에 마음이 흡족하다.
이정표 상 1.2km, 지극히 험해 보이지만 빤히 내려다보이니 기어가도 1시간이면 되겠다.
전망대 옆으로 빠지며 멋진 숲속에 장의자 2개가 잠깐 쉬어가라 잡는다. 이제부터 가파르게 내리막으로 몰아넣을 판이다. 오래된 통나무 계단이 위험하고, 갈지자로 요리조리 밀어 내린다. 조심조심 절벽 안전 줄은 썩어 끊어졌고, 회양목과 생강나무가 위험을 슬쩍 가렸다.
다시 동박나무숲길 전망대(640m)는 위쪽 보다 시야가 시원하게 열러 동강의 산수를 한껏 즐긴다. 쉴 의자만 있으면 널브러져도 좋은 정말로 좋은 위치에 조망이 뛰어나다.
19번씩이나 이어지는 계단 360개를 내려간다. 여간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풀밭이 나오며 병방치짚와이어 출발대가 보인다. 여유롭게 주변을 즐기며 내려와 스카이워크 매표소 주차장이다. 탈 없이 병방산을 두 번 째도 무사하게 산행을 완주해 기쁘다.
다양한 나무의 숲과 아슬아슬 절벽, 뼝대, 동강을 굽어보고 접근하는 스릴 넘치는 등산, 다양한 생태계, 멋진 전망대 조망은 최고의 관광명소다. 병방산도 ‘한국의 100대 명산’인 ‘백운산’에 버금가는 동강의 아름다운 명산으로 자랑스럽다.
글 사진 이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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