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금대봉에서 시작하는 노목지맥이 동강을 향해 달려온 산줄기다. 이제 좌측 병방산을 향해 능선을 짚어나간다. 쉽지 않은 능선이지만 서서히 내림 길에 삼거리 건너 왕제산으로 건너가나 그냥 지나친다, 세 줄 철선이 접근을 막으며 서서히 내려가라며, 멀리 신흥목장이 내려다 보인다.
긴 의자가 3개 쉬어가게 권하며, 좌측으로 내려가는 줄이 드리워져 있다. 비탈이 심해지며 돌계단이 조심스럽다. 다시 4각 통나무로 계단이더니 돌계단이다. 썩은 나무에 버섯, 여러 야생화 내려가는 길이 이제는 즐겁다. 3시 30분, 안부에 도착한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앞을 가로막는 바위 옆으로 쓰러져 가는 기둥에 줄이 드리워지고, 통과해 사다리 계단이 올려준다. 시야가 열리며 지나온 노목지맥이 부드럽다.
야생화가 여러 종류 화려하다. 이정표가 병방산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 북실리 5km다. 이윽고 병방상, 정상표석은 없고 3(4)급 삼각점(435 개설 77.6 건설부)이 정상임을 알려주며, 긴 의자가 하나 시야가 활짝 내려갈 짚와이어 승강장과 능선이 끌고 나간다. 하류 쪽은 강 건너 나팔봉이 긴 뼝대를 이루고 있다.
되돌아 이정표에서 줄에 매달려 급하게 각목 계단, 돌 사면을 내려온다. 사면이 원만해지며 쉼 의자가 여러 개에 더 내려와 4각 큰 쉼터가 있다. 털썩 올라 쉬며 앞면이 열린다. 한참 풍력발전 탑이 세워지고, 고압선탑과 전선이 어수선하다.
계단을 내려가며 가래나무 열매가 쌓여있다. 끝에 공간이 넓게 숲이 벗겨 푸른 망을 깔아 헬기장 모양 터를 만들었다. 전면으로 철탑이 근거리에 이어 시야에 들어온다. 아래 강가 도로와 생태체험장이 한눈에 든다. 하류로 귤암리 나팔봉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능선 길이 어설프고 시간이 늦어 우측 밑 보이는 임도로 풀섶을 뚫고 내려 싱싱한 가래나무가 여러 개 보인다. 119 비상연락 국가지정 마사0069, 2894 지점이다. 벌개미취 큰달팽이 길옆으로 만나며 시멘트 임도가 나타난다. 길이 편안한 트레킹 코스로 어마어마한 765kv 고압철탑이 공포를 자아낸다. 등산로 방향 지시판이 트레킹 코스 5.5km + 북실리 3.4km라고 알려준다.
임도 언덕을 넘어 병방산군립공원 시설권으로 들어서니 각종 기구가 흥미를 안겨준다. 이미 해는 져 산행을 더 이상 이어가기가 조심스러워 탈출하기로 했다. 공원은 텅 비어있고 우리 차는 험한 산 넘어 있어 콜택시를 불러도 불응, 북실리를 향해 걸어 내려오는데 흰 차가 올라온다.
우리는 한 참 걸어 이동 중 차가 내려와 손을 번쩍 들었다. 문이 열린다. 원주로 가는 젊은 친구들, 우리 사정을 듣더니 귤암리 생태체험장 앞까지 한참을 달려 태워다 준다. 손을 흔들며 그들이 떠난다. 고마운 한 쌍의 선행으로 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병방산 미완의 등산을 마감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수용 기자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구 3만5128명… 9개월째 '사람 돌아오는 산골' 현실로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강원 시니어클럽 한자리에… ‘노인일자리 해법’ 머리 맞댔다
강원특별자치도 15개 시·군 시니어클럽 기관장과 관계자들이 정선에 모여 노인일자리 사업의 발전 방향과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선군은 9일 정선군가족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 기관장 회의(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가 주최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