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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덮인 몽환적 풍경에 발길 사로잡아”
정선군 임계면 반천리 마을 어귀에는 ‘느랏방축’(노랑방죽, 느랏죽방, 현 반천리 저수지)이라 불리는 저수지가 있다. 정선에서 단 하나뿐인 이 저수지는 정작 많은 군민들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연꽃잎에 가려 조용히 세월을 견디고 있다.
느랏은 ‘넓거나 길게 늘어진 곳에 자리한 마을’을 뜻하고 ‘방축’은 물을 가두는 제방을 의미한다(정선군 지명지 참조) 그 이름 그대로, 느랏방축은 느랏마을(지금은 어전리) 북서쪽 도장골과 사이에 깊이 숨듯 자리 잡고 있다.
이 저수지는 일제 강점기, 마을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주민들이 삽과 지게로 흙을 날라 쌓아 올린 땀의 결실이다. 이후 두 차례의 확장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대략 8,000㎡ 규모에 깊이 약 2미터 안팍, 정식 기록은 없지만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곡식을 키워낸 젖줄 역할을 해왔다.
한때는 낚시터로 사랑받아 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2020년 이후 군에서 메기 치어 방류와 함께 낚시금지 안내판이 세워지며 지금은 고요한 연못으로 남아있다. 연꽃잎이 수면을 덮은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아 길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반천1리 최윤상 이장은 “느랏방축은 우리 마을의 쉼터이자 살아있는 역사”라며 “군의 예산 지원으로 정비가 이루어져 오래도록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느랏방축’은 단순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를 넘어, 마을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깃든 삶의 터전이다. 100년 가까이 이어진 이 숨은 보물은 이제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품고 조용히 보존을 기다리고 있다.
임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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