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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삶아 삼베 만들던 과정
-전통 공동체 생활 문화 전승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정선 유평삼베민속’ 전통 삼굿(삼찌기) 축제가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정선군 남면 유평1리 잔달미마을 새농촌체험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정선문화원(원장 심재복)과 정선유평삼베민속전승보존회(회장 이용성)가 공동 주관하는 이 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형에 가까운 삼굿 방식을 재현하는 전통 민속 행사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해 7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정선 유평삼베민속은 마을 주민들이 대마를 베어 삶고, 노동요와 농악을 울리며 삼베의 원료를 마련하던 고유의 공동체 문화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전통 재연을 넘어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후손들에게 정선의 뿌리 깊은 생활문화를 전승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첫날인 27일에는 삼밭에서 삼을 베는 ‘삼치기’를 시작으로 삼굿 터파기, 화집나무 쌓기, 돌쌓기 등이 이어지며 옛 선조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펼쳐졌다.
둘째 날(28일)에는 새벽 6시 점화제례를 시작으로 삼을 차곡차곡 쌓고 풀과 흙으로 덮는 전통 절차가 이어졌고, 오후에는 과거의 경험을 살린 ‘삼 삼기’와 ‘삼대 벗기기’ 경연 대회가 올해 처음으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는데, 화암면 김옥란(81세) 어르신과 북평면 함금순(84세) 어르신이 각각 1등을 차지하며 지역 전통의 산증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고,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남면 농악대의 길놀이와 짐물주기, 화집 다지기 등이 진행되며 흥겨운 한마당 어울림이 펼쳐졌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삼굿 파헤치기와 삼대 벗기기, 삼 건조 과정이 이어지며 전통 그대로의 삼굿이 재현됐다. 뜨겁게 달궈진 삼굿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주민들의 구슬땀은 과거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오늘에 되살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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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운영됐다. 삼베 생활용품 전시와 전통방식 그대로의 삼베길쌈 과정의 체험장을 비롯해 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 등 산촌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선은 해발 고도가 높고 잡초가 적어 삼이 잘 자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예로부터 전국 최고의 삼베 산지로 명성을 이어왔다. 삼굿은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고단한 삶을 극복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던 중요한 생활문화이자 축제였다.
심재복 정선문화원장은 “정선 삼베는 전국에서 가장 질이 좋기로 이름났고, 삼굿 과정은 마을 전체가 함께 어울려 전통을 이어가는 소중한 민속”이라며 “앞으로도 전국 유일의 삼굿과 삼베길쌈 문화를 잘 보존해 후대에 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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