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문산리 독진이 베리 ‘뼝대’에 피는 동강할미꽃
동강의 하류 영월의 봄소식은 문산리 독진이 베리 동강할미꽃 뼝대에서 시작한다.
영평정의 동강이 흐르는 정선, 평창, 영월 동강할미꽃 피는 자생지는 사행천이 휘돌며 햇볕이 잘 드는 ‘뼝대’의 바위틈에 서식한다.
동강할미꽃으로 잘 알려지고 접근이 편한 지역 3곳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동강의 진입로는 동서남북 4곳으로 외지고 좁다. 접근이 제일 편하고 용이한 장소는 당연 정선 귤암리 모평의 동강생태체험전시관 앞 도로 강변과 물 따라 상, 하류 도로변으로 이어지는 뼝대다. 평창은 미탄에서 동강으로 들어가 평창의 끝 문희마을 백룡동굴 주변 뼝대다. 끝으로 영월의 오지 문산리 독진이 베리 역시 영월의 끝 마을에 있다. 독진이 고개 7부 지점의 강 쪽 절벽 끝 바위다.
독진이 베리 뼝대는 영월 삼옥리 섭새에서 거운교 건너 거운리 절운재를 꼬불대며 넘는 길이 미탄 마하리로 빠지는 가파른 강변길에 있다. 이제는 동강 영월댐이 백지화되며 지역 발전을 위해 문산터널이 생겨 편해졌다. 문산리는 영월 동강 레프팅의 명소로 섶새가 종점이다.
영월역에서 예전 동강 길은 강 따라 석항천을 건너 삼옥리로 넘어가는 비탈을 오르는 가파른 길이었다. 지금은 폭주되는 탐방객을 감당 못해 폐쇄되고 새 길을 만들었다. 38번 국도가 정선으로 가다 샘물내기에서 완택산 줄기를 관통하는 동강터널을 새로 뚫고 인공폭포도 만들었다. 삼옥리 강변길은 봉래산의 영월 천문대와 씨스타 리조트 관광단지, 동강생태 체험관 등의 시설로 동강에서 크게 변신한 관광특구다. 25년 전에 동강을 체험한 사람들은 천지개벽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동강터널부터 섶새까지 완전 별세계다.
섶새에서 거운교를 건너부터 동강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삼옥탐방안내소가 말해 준다.
안내소에서 ‘동강 제11경 어라연’으로 가는 길이 갈라져 나간다. 거운교를 건너 마을을 관통하며 잘 가꾸어진 포도단지를 지나 산을 기어 올라간다.
섭새에서 절운재를 꼬불 대면 4km를 넘던 길을 문산터널로 단숨에 통과해 문애리마을을 질러 내려 큰물을 만난다. 문산교 전 옆으로 비껴내려 상류 쪽으로 급한 비탈을 숨 가쁘게 올라가는 독진이 베리다. 하도 좁고 가팔라 예전 옹기장사가 지게를 지고 오르다 옹기가 굴러 떨어지며 깨져 독진이 베리가 되었다 한다.
문산리에 영월 동강댐이 백지화되고 제일 먼저 다리가 놓이게 되었다. 공사 도중 다리가 큰물에 무너져 다시 높게 설계해 마을 보다 높여 마치 떠있는 사연이다. 얘나 지금이나 레프팅의 명소로 섶새 중간에 어러연이 있다.
25년 전에는 소탈하고 넉넉해 보이는 이병헌 옹과 최옥란 뱀띠 동갑내기 부부가 줄배를 건네주고 외지 탐방객은 1,000원씩 선임을 받았다. 백발이 성성한 두 분의 인자한 모습이 지금도 아련하다. 아우님 이병태(75)옹 역시 문산1리 마을지도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
동강할미꽃 자생지는 대부분 강변바닥에서 뼝대 위쪽으로 넓게 관찰된다. 이곳 문산리 독진이 베리 동강할미꽃은 문산교를 건너 강변 문산리 큰 주차장에서 마주 건너보이는 독진이베리 언덕아래 뼝대다. 배도 댈 수 없는 절벽이라 동강을 거꾸로 내려다보며 관찰을 해야 하는 여간 겁이 난다.
1997년 동강댐 반대운동을 할 때는 이곳에서 쉬어가는 장소다. 동강에서 유일하게 바위에 올라가 다이빙을 해 시원하게 물속에 뛰어드는 좋은 장소였다. 나도 올라 제일 낮은 곳에서 뛰어내려다 몹시 겁이 나 내색도 못하고 쩔쩔매며 공포에 떨었다.
독진이 베리의 뼝대는 정남향이라 하루 종일 햇볕이 들어 동강할미꽃이 빨리 핀다. 언덕을 오르다 좁은 비탈길에서 강 쪽 낭떠러지 절벽 바위로 장소도 좁아 혼잡을 이른다. 영월군에서 2007년 주민들이 동강할미꽃을 복원하여 관리하나 여전히 발길에 짓밟히고 있어 안타깝고 미안하다.
장소가 협소해 이를 피하려는 듯 시멘트 포장길 산비탈 흙모래사면에 동강할미꽃을 정성으로 심었다. 아직 어린 몇 개체가 건강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기원한다.
이번 탐사는 시즌이 좀 늦어 동강할미꽃 서식지 출입을 막아 금하고 있다. 때 지난 터에 까마귀가 자리를 지키며 나비들이 습지에 목을 축이고 있다. 한반도지형 사진작가 고두서 님의 동강할미꽃 사진전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동강할미꽃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동서강보존본부의 엄삼용(60)씨의 부탁으로 고두서 작가를 만났다. 자연문화 국토사랑에 애정이 많은 분으로 2000년 초반 영월 한반도지형 원형을 관광도로개설 훼손으로부터 지켜 한반도 지형 사진작가로 알려졌다. 1999년부터 동강 영월댐건설반대에 동참해 동강할미꽃을 지키고 알리는 운동을 지속해 오늘날까지 사진전으로 동강할미꽃 사랑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원앙의 삶을 기록하는 일을 몇 년째 하고 있어 고두서 작가를 만나러 영월 장릉 앞에 있는 원앙이 서식지로 갔다. 단번에 천녀지기가 되어 동강할미꽃 이야기로 꽃을 활짝 피웠다. 초창기 보다 개체수가 많이 줄고 흰동강할미꽃은 도취로 멸종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한다.
동강할미꽃 사랑을 간곡히 부탁한다. 1. 절대 묵은 잎을 따지 마세요. 2. 분무기로 물을 뿌리지 마세요. 3. 볕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이라 주변 그늘을 제거해 달라고 한다. 물론 동강할미꽃 채취는 법으로 금하고 있어 명심해야 한다. 의로움에 찬사를 보낸다.
국민이 지켜낸 국민의 강 동강에, 동강을 지킨 일등공신 동강할미꽃이 강 흐름과 같이 영원히 번창하여 해마다 피어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기를 바라며 동강할미꽃 이야기를 맺는다.
글, 사진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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