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의 땅 끝 마을에서 만나는 동강할미꽃
정선의 땅끝마을, 정선의 막내 - 거북이마을의 동강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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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 자생지 모두를 찾아 답사할 생각은 오랜 꿈이었지만 실현은 쉽지 않다. 우선 알려진 곳을 지역별로 답사하는데 이번이 4번째로 영월 땅이지만 정선에 들어간다.
우리가 보통 동강이라고 알고 있는 광하교 아래 흐르는 조양강은 물길이 귤암리를 지나 가수리에 이른다. 동강이 시작되는 가수리의 붉은 뼝대 옆 오송정까지 물길 따라 강변은 계속 뼝대를 이르고 있다. 이 가파른 뼝대에 작은 바위 틈새가 어느 정도 흙이 붙어있으면 동강할미꽃과 돌단풍이 착생한다. 하지만 동강할미꽃 홀씨가 안착하기가 쉽지는 않다.
돌단풍은 물을 좋아해 하단부에 많은 반면, 건조하고 물 빠짐을 좋아하는 동강할미꽃은 참을성이 많아 좀 메마른 높은 곳까지 다양한 색깔이 선명하며 싱싱하다. 물 가까이 흙이 많고 자양분이 풍부해 보이는 곳은 보통 무덤가의 할미꽃을 닮아 고개를 꺄우뚱하게 색도 붉다.
오늘의 동강할미꽃 자생지 답사는 정선 땅 끝 신동 덕천리의 거북이마을 동강할미꽃이다. 이곳 자생지는 동강 건너 분명 영월 땅이다. 접근은 거북이마을의 민박집에 4인용 쪽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정선 신동에서 재넘어 고성안내소를 지나 바새마을과 연포를 거처 거북이 마을로 들어간다. 이곳 거북이 마을은 가정나루를 지나면서부터 거북이마을로 한 가구가 있다.
한강 중류 춘천권에 남이섬이 있다 46㎢(46만평) 꽤 큰 섬 하나가 잘 관리되어 하나의 작은 공화국을 이르고 있다. ‘겨울연가’로 잘 알려져 젊은 연인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잘 알려진 아름다운 하중도다. 본인도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방문한 적이 있다.
거북이는 정선 땅 끝 마을이다. 남이섬 나미공화국 같이 재미있는 작은 거북이마을 자라왕국을 이룬다. 아름다운 캠핑장과 이재화(82) 어머니의 토속음식을 전수받은 정용희(47), 꽃차의 일가를 이룬 정용화(49) 씨, 안락한 민박과 음식에 항상 사람으로 넘친다. 동강따리 깊이 들어가는 정선 땅의 끝, 뒤로 백운산 앞으로 능암덕산을 사이 동강이 있는 절경이다.
거북이마을 가기 직전 가정나루에서 줄배를 타고 강을 건너 영월 땅 가정마을에서 물가를 따라 내려간다. 동강할미꽃이 필 때만 탐방객이 드나들어 만들어지는 아주 거친 험한 길이다. 강변을 따라가는 길은 산길 보다 더 함하고 거칠다. 제일 고약한 것은 찔레나무로, 이는 날카롭고 가시가 역으로 돋아 옷을 잡고 늘어져 괴롭힌다.
또 한 방법은 평창 미탄 마하리 어름치마을로 들어가 문희마을에서 배로 강을 건너 절매마을에 도착한다. 절매는 백룡동굴 강 건너 마을로 첫 발견자 정무룡 씨가 살고 있다. 이 역시 영월 땅으로 물길을 거슬려 올라가야 한다. 동강할미꽃이 피는 장소는 가정과 절매마을 중간지점이다.
동강할미꽃 단지는 두 곳으로 나누어 특색이 두드러지며, 鄭洞(정동)이라 명문이 있는 바위가 이를 가름한다. 정동바위는 가팔라 동강할미꽃에 절대 접근을 허용치 않아 동강할미꽃의 진면목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가정과 절매 중간을 큰 바위가 불룩한 배를 강으로 쑥 내밀어 두 동강으로 오도 가도 못한다.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거북이민박(033-378-0888)의 정용화(49) 씨가 풀어 준다. 거북이민박 배편이 아니면 양쪽 모두를 볼 수 없다. 그래서 거북이마을 동강할미꽃이 되었다.
거북이마을 입구 동강을 건너는 가정나루에는 두 대의 줄배가 있다. 주민들의 마을 전용으로 사전에 약속을 해야 배를 건널 수 있다. 동강에서 마을마다 있던 줄배도 이제 거의 사라져 보기 힘든 배를 가정마을의 배 건너는 민박(033-378-0811) 권순화(60) 씨에 부탁을 한다. 가을의 가정마을 정치는 온통 주황색 감으로 물들어 정겨운 가을 풍광이 연출된다.
가정에서 풀 섶으로 길을 들어 내려가면 천동 같은 소리를 내지르는 격한 여울에 입을 다물 수 없고, 이에 어우러지는 힘이 넘치는 경관은 동강할미꽃에 버금가는 선물이다. 이곳저곳에 섶다리의 자재가 널브러져 있다.
아마도 운치리 수동 섶다리나, 가수리 가탄마을 섶다리가 눈 녹은 큰물이나 6월 여름 장마에 쓸려 내려와 이곳에서 걸려들었나 보다. 아직 목재가 싱싱하고 골격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태지역을 지나고 모험이 끝날 무렵 맛보기로 붉은 할미꽃이 단체로 맞이하며 동강할미꽃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곳 동강할미꽃은 꽃 보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나 찾아드는 오지라 이미 별도의 레프팅으로 선착한 사람들이 와 있었다. 동강할미꽃 1번지 귤암리 동강할미꽃 서식지 외는 대부분 오지며 험지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동강할미꽃 마니아가 아니면 결코 포기하게 만든다. 하지만 동강할미꽃의 한번 만남은 매년 찾아야하는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나는 거북이민박의 정용화 씨의 배려로 정동명문 뼝대 양쪽 동강할미꽃의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더 큰 기쁨은 영월 동강보존본부의 홍성래(65) 씨를 만나 꽃도 보고님도 만났다. 홍성래 씨는 동강댐 반대집회를 할 때는 항상 맨 앞에 섰던 내가 존경하는 홍원도(91) 옹의 자제분이며 사진작가로 시인 수필가이시기도 해 더욱 반가웠다.
글 사진 이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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