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수용 시니어기자의 동강 12경 - ② 제2경 운치리 수동 섶다리

  • 이수용 기자
  • 입력 2024.12.26 10:39
  • 글자크기설정


동강12경은 1997년 영월댐 건설의 급박한 시기에 시민단체와 뜻있는 주민이 동강이 시작되는 정선 가수리에서부터 평창 미탄을 거쳐 영월댐 건설예정지 섭새까지 수없는 답사결과로 탄생하였다. 이는 동강 유역의 생태문화적 경관을 국내외로 널리 알려 동강 댐건설을 저지해 동강의 총체적 자연과 문화유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취지였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독특한 자연경관을 연출하고 생명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어름치와 수달이 헤엄치고 비오리, 원앙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주민의 생활과 역사문화를 담고 있다. 동강을 따라 흐르면서 동강 제1경부터 12경의 정겨움을 살피며 걸어보자.

 


1톱 메인사진 2. 섶다리를 건너는 마을 사람들  DSC_8056.JPG
섶다리를 건너는 마을 사람들

  

 

강을 마주하고 사는 이곳 사람들은 강을 건너 이웃하고 살아 아침저녁으로 줄배를 탄다. 추수가 끝나고 찬바람이 느껴지는 10월이며 마을 사람들은 지게를 메고 하나둘 앞 뒷산으로 오른다. 줄배 대신 겨우내 얼 물을 건너기 위해 나무와 솔가지로 섶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수동마을은 백운산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식수와 마을 앞을 흐르는 동강으로 물이 풍부한 마을이라 수동이라 했다.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강산촌마을로 옛 이름은 ‘지며’였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해마다 나무로 만드는 섶다리는 앞뒤 산에 지천의 빼곡한 나무가 자료다. 해마다 만들어야 하는 섶다리는 다리발 감 Y자형 나무로 참나무와 물푸레나무, 산벚나무 등 미리 눈여겨본 단단한 나무 2개를 한 짝으로 한다. 가운데 1.5m 길이 나무를 상판으로 양끝 에 홈을 파서, 와이자(Y)나무를 꺼꾸로 뒤집어 끝을 깎아 가운데 나무 꼭지를 상판 홈에 끼워 하나의 다리발이 탄생한다. 


이렇게 만든 다리발을 세우고, 다리발 사이를 긴 장대 여러 개로 이어 강 양쪽까지 연결한다. 중간 모래톱이나 자갈톱이 있으며 훨씬 안정하게 다리가 이곳에 머물러 잠시 쉬어간다. 가운데 센 물살을 피하기 위해 다리 중간을 상부 쪽으로 휘어지게 하여 압력을 줄이는 현명함도 있다. 


이 다리 살 위에 솔가지를 엇고 모래주머니나 두꺼운 천에 모래로 지질러 길은 낸다. 이는 소나무 섶으로 험악한 물살을 가려 두려움을 없게 한다. 다리는 사람들만 다니고 농사에 가족처럼 함께 사는 황소는 물길로 건너게 했다.

마을마다 있던 동강 다리 중에 가장 빼어난 다리는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수동 섶다리였다. 해마다 놓는 섶다리는 이듬해 눈이 녹는 홍수에, 또는 여름 장마에 휩쓸려가 모습을 감춘다. 


6 2006년 3월 운치리 수동 섶다리.JPG
2006년 3월 운치리 수동 섶다리

 

 

운치리는 강가 하단구에 있는 수동마을과 강 언덕 높이 산마을인 번들마을로 동강을 끼고 위아래마을이다. 번들 마을사람들은 꼬불꼬불 리을(ㄹ)자 길을 내려와 길은 건너 비탈을 내려가 배를 타는 나루에서 철선 배에 올라 줄을 당겨 수동으로 건너간다. 


그러나 이제 마을마다 시멘트 다리가 놓여 섶다리는 다시 놓지 않아 볼 수가 없다. 이 나루 위쪽으로 섶다리 대신 2015년에 5m 폭에 길이 140m 수동교를 놓았다. 이때 제넘어마을에는 수동교와 같은 점재교와 제장교가 나란히 세워져 삼형제 다리가 생겼다. 


2. DSC_8302 수동 섶다리 대신 생긴 수동교.JPG
수동 섶다리 대신 생긴 수동교

 

7. DSC_7500 수동마을의 옛 배터와 수동교, 삼형재바위.JPG
수동마을의 옛 배터와 수동교, 삼형제바위

 

 

수동 섶다리 강 아래쪽으로 번들마을 길옆 물에 잠긴 4m의 큰 바위 가운데가 쩍 갈라진 용바위가 있다. 엣날 강에서 용이 승천하면서 바위를 쪼개고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강 언덕으로 올라 바위 하나가 크고 높다고 해 고석바위가 이웃하여 동강과 어울린 정경이 매우 아름답다. 새로 놓인 수동교 위쪽으로는 사람 모습과 같은 세 암봉은 고재벌 북서 여울목 위에 우뚝하여 가수8경 삼형제봉으로 꼽아준다. 

 

4. DSC_7521 용바위와 고석바위.JPG
용바위와 고석바위

 

 

예전에 하미마을 어귀에 효성이 지극한 삼형제가 살았는데 부모가 돌아가시어 강 건너 마을에 묘를 썼다고 한다. 어느 해 큰 홍수가 져 부모의 묘가 떠내려갈 위기에 쳐했으나 삼형제는 센 여울을 건너지 못해 산소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다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애뜻한 전설이 전하고 있다. 


이제 섶다리로는 동강에서 유일하게 운치리 수동에서 지근거리의 가수리 가탄마을에서나 만나 볼 수 있다. 가수리는 운치리의 바로 이웃 동네마을로 상류 쪽 가탄나루에 강 건너 유지마을 사이에 11월이 되면 마을 축제행사로 섶다리를 만들어 명맥을 유지해 멋스러운 다리를 그대로 볼 수 있다.


5. DSC_7925 마을 축제가 된 섶다리 행사에 좁은 다리를 거뜬히 건너는 꽃상여가 이채롭다.JPG
마을 축제가 된 섶다리 행사에 좁은 다리를 거뜬히 건너는 꽃상여가 이채롭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울력으로 일을 했으나 이제는 농산촌이 초고령화하여 인력이 모자라 중장비를 동원하나 그래도 2, 3일 마을의 큰일이다 이를 15년씩이나 꾸준히 이끌어온 유문덕 이장님의 숨은 노력이 돋보여 이제는 전국으로 꼽아주는 작은 지역축제로 명성이 자자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섶다리를 놓으며 예전에는 양쪽마을 제일 어른이 걸어 만나 기쁨을 나누었는데, 이제는 가수초등학교 학생 전원이 선생님과 함께 걷고 정선의 대표적인 아라리를 마을 주민이 구성지게 양안에 울려 분위기를 띄운다. 


섶다리의 진면목 보여주기는 상여 건너기만 한 것이 없다. 화려한 여러 개의 만장과 꽃상여를 운구하는 많은 사람이 좁은 섶다리를 함께 건너며 구성진 상두꾼의 소리와 짤랑대는 종소리가 가슴을 파고든다.

상여는 좁은 섶다리 뿐 아니라 가파른 험한 산길도 마다않고 오르듯 강 언덕을 오르내린다. 가묘를 만들고 회다지기는 보기 쉽지 않은 풍경을 상여꾼들은 긴 장대를 들고 묘자리를 율동과 소리에 맞추어 돌며 소리는 점점 흥겨워져 슬픔을 좋은 일상으로 돌려주는 매력이 있다.


운치리는 1리 2리로 재넘어마을에서는 제일 큰 마을이다. 동강 제일의 백운산 마주 동강을 건너 납운돌에서 올라가면 오뉴월에도 얼음이 얼어 찬바람이 나오는 얼음굴은 자연동굴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다. 이 얼음을 토종꿀에 재어 먹어 속병을 고쳤다고 한다. 얼음굴은 납운돌에서 돈니치마을로 올라가는 중턱에 있다. 이곳에 마을에서 만든 조촐한 쉼터에 근년에 새로 세운 재미있는 현대판 장승도 있고. 숲속에 서낭탑도 있어 발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다.

운치리에는 예전 섶다리와 함께 오뉴월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굴은 동강 풍치를 대변했다.


봄눈이 녹은 홍수에 섶다리는 떠내려가고…. 국민의 강이 된 동강은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채  유유히 말없이 흐르고 있다.


3. 전설속으로 사라진 수동 섶다리.JPG
전설속으로 사라진 수동 섶다리

 

이수용



ⓒ 정선신문 & jsweek.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정선군 목재문화체험장 인기
  • “농어촌 기본소득 바람·사전투표 압승…최승준 징검다리 4선 견인”
  • 최승준 민주당 후보 정선군수 당선 확정
  • 공연 보면 케이블카 반값… 정선형 ‘문화관광 패키지’ 뜬다
  • 최승준 정선군수 후보, 막판 표심 공략 총력…“129 민간구급차 지원 추진”
  • 차 한 잔의 행복 - 달팽이 뿔 위 에서 의 싸움
  • 정선군 예미농공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2단계 증설
  • 강원랜드, 태백진로박람회서 청소년 도박예방 캠페인 전개
  • “이제 수도요금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 온기 나눈 자원봉사…5월 으뜸봉사자·단체 선정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이수용 시니어기자의 동강 12경 - ② 제2경 운치리 수동 섶다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