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덕분에 지역사랑이 더 깊어졌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당선자와 낙선자 간에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당선자들은 당연한 기쁨을 누리고 있지만 낙선자들은 본인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고통을 겪고 있을 시간들이다.
가족들과 선거를 가까이서 도왔던 지인들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픈 시간을 지낸다는 정선지역 가 선거구 무소속 출마자 전동표(사진·51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선거 막바지에 역전 2교 사거리에서 친구 어머님이 두정당의 선거운동원 속에 혼자 인사를 하고 있는 저를 보고 ‘왜 혼자 있어?’하고 말씀 하시더니 우시더라고요, 그때 어머님의 그 눈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북평면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95년부터 활동한 그는 많은 학부형들과 제자들이 지지자로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한다. 낙선이 확정되자 지지하던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괜한 일을 나서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구나’ 하는 후회하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는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영화를 우연히 보고 난 뒤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하는 떠드는 정치적인 뉴스를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좀 더 넓게 세상을 보려고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다 보니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태권도를 하는 체육인으로 지내며 지역의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해 지자체 예산이 관심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본인이 지역 체육 인재 육성에 도움이 되는 지역 기초 의원이 되어 보려 했다. 당장 태권도를 좋아하는 제자들의 미래를 위해 지역의 학교에 태권도부를 신설하겠다는 작은 목표도 실현하고 싶은 마음이 포함된 행보였다.
정선군 가 지역의 군의원 출마를 결정하고 그는 많은 곳을 돌며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정치 신인답게 발로 뛰는 선거 운동을 한 것이다. 다른 후보들이 운행하는 선거용 유세차량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렇게 혼자 뛰다 보니 주변인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자원봉사 하겠다고 흰색 티셔츠를 사서 입고 나타나 함께 움직이는 지지자들이 생기기 시작하니 힘이 절로 났습니다. 동네 어르신들도 저의 진심을 인정하고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데 당선이라는 목표보다 더 귀한 것들이 제게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후회 없는 선거전을 치르고 그는 3명의 당선자들과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역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정치 신인의 돌풍이었다.
“앞으로 다시 열심히 지역 발전을 위해 살아가겠지만 지역에 변화가 없고 또 누군가가 나서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다시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태권도를 좋아하는 제자들이 연습장이 없어져서 그 일을 수습해야 하는 일이 발등에 불입니다.”
지역 발전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북평면체육축제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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