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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모두 행복한 추억을 함께 만들며 사는 마을입니다"
올 7월 강원도에서 시행하는 신월리에서 여탄리를 거쳐 여량면의 고양리까지 415번 지방도로 공사가 착공이 된다. 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이 길의 착공으로 더 바빠진 여탄리의 이장 이문규(65세·사진)씨를 그의 자택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이장의 집은 마을회관에서도 한참을 비포장길을 차로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올해 이장 15년차인 이문규 이장은 충남 공주 출신이다. IMF이후 사업이 어려워져 아내의 고향인 정선으로 95년도에 귀촌했다.
”처음에 여탄리에 이사와 영신운수 택시 운전을 한 2년 했어요. 그리고 나서 농사일을 시작했는데 경험 없는 농사일과 외지인에 대한 편견들 때문에 녹녹치 않은 정착시기를 거쳐야 했습니다“ 그러다 2006년 마을 어른들의 추천으로 이장 업무를 보게 되었는데 3년만 하고 그만 두겠다는 그의 결심과는 달리 15년을 계속 마을일에 앞장서고 있다.
“처음에 제가 정착하던 때를 생각해서 우리 마을에 살러 오는 귀촌인들을 무조건 6개월에서 1년은 보살펴 주며 도와 줘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이주민들을 챙기는데 그것 때문에 마을 어르신들이 이장은 이주민들만 챙긴다는 말씀도 농담으로 하시곤 해요” 그 덕에 귀촌인들이 늘어 그가 처음 이장이 되던 해에는 마을 가구 수가 22가구였는데 지금은 62가구, 주민 100명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
처음 이장일을 시작할 때는 마을과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전화 요금도 많이 나오고 농사일에 바쁜 이 이장을 만나려고 마을 어르신들이 이른 새벽부터 한 시간 넘는 시간을 걸어 이장집에 오는 일도 허다했다. 하지만 요즘은 군에서 제공해준 스마트 엠프 덕분에 스마트 폰으로 마을 방송 시설에 접근하여 마을 회관 방송을 하게 되어서 그때보다는 훨씬 힘들이지 않고 이장 업무를 보고 있다.
이 이장은 지난 2019년 마을 주민들 모두, 외지에서 온 이주민 포함해서 함께 농사직불금으로 적립이 된 마음발전 기금으로 일본 후쿠오카로 일주일 여행을 다녀왔다. 온 마을 사람들이 여행을 가자면 어려운 일이 많았을텐데 그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높이 평가 되는 부분이다.
“마을 어른들 중에 너무 연로하셔서 여행을 못 가신다는 분들이 계셨는데 일본을 모시고 간다니 모두 함께 나서 주셔서 마을이 텅 비게 만들었죠, 마을 분들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두고 두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 뒤로 남은 기금으로 농사지으며 직불금을 모아온 토박이 주민들과 함께 다시 베트남 여행을 다녀 왔다니 마을 주민들의 기쁨은 배가 되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이렇게 알뜰히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냈으니 15년이나 주민모두가 바라는 이장님으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 보인다.
앞으로 415호 군도 착공만 차질 없이 진행 되고나면 마을일에서 손을 놓고 싶다는 이문규 이장은 아내 강정자씨와 함께 부부의 힘으로 오롯이 3만평의 땅에 농사를 짓고 있는 부지런한 농부이기도 하다. 부부에게는 3남 1녀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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