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독거 어르신 가구 방문 찾아가는 생신잔치 눈길
조용히 흘러갈 뻔했던 하루에, 아주 작은 기적처럼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서 들려온 한마디, “생신 축하합니다.”
그 짧은 인사는 오랫동안 혼자라고 느껴왔던 시간을 조금씩 녹이며, 집 안의 공기를 따뜻하게 바꾸고 있었다.
정선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임채혁)는 지난 3월 30일 봉양리 일원 독거 어르신 2가구를 찾아가 생일 케이크와 선물을 전달하고, 건강 상태와 생활 속 불편함을 세심히 살피며 따뜻한 말벗이 됐다.
<정선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3월 30일 독거어르신 집을 방문, 생신을 축하하는‘찾아가는 생신축하 사업’을 실시해다.>
이날 만난 어르신들에게 그동안의 생일은 더 이상 특별한 날이 아니었다.
누군가와 기쁨을 나누기보다, 아무 일 없는 날처럼 조용히 지나는 것이 더 익숙해진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직접 찾아온 이웃들이 건넨 케이크와 진심 어린 축하의 말, 그리고 함께 나눈 대화가 적막했던 공간을 웃음으로 채워나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하루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그냥 지나갈 날인데 이렇게 찾아와 주니 참 고맙네요.”
김모(78·봉양리) 어르신은 “큰 위로가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문모(88·봉양리) 어르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니 얼떨떨하면서도 참 기분이 좋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찾아가는 생신잔치사업’은 결코 거창한 지원은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하루를 기억해 주고, 그 존재를 함께 축하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의 온도는 분명히 달라진다.
‘찾아가는 생신축하 드림팀’은 정선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6년 한 해 동안 홀몸 어르신 10명을 선정해 생신을 맞은 가정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임채혁 민간위원장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생신은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며 지역 공동체 돌봄 활동을 더욱 단단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구 3만5128명… 9개월째 '사람 돌아오는 산골' 현실로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강원 시니어클럽 한자리에… ‘노인일자리 해법’ 머리 맞댔다
강원특별자치도 15개 시·군 시니어클럽 기관장과 관계자들이 정선에 모여 노인일자리 사업의 발전 방향과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선군은 9일 정선군가족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 기관장 회의(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가 주최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