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지역신문을 꿈꾸며
정선신문독자위원장. 시인 성희직
정선신문이 창간 5주년을 맞았다. 지역인구 4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군지역에서 지역신문을 발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앙일간지와 지역신문은 대부분 구독료와 광고비로 운영된다. 인구가 적고 큰 기업이 별로 없는 군지역은 구독자와 광고수입도 적을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를 시행한 이후 시군지역마다 의욕적으로 창간했던 지역신문들이 3~4년도 버티지 못하고 폐간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구 5만 명이 조금 넘는 충북 옥천군의 ‘옥천신문’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옥천군은 ‘향수’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기도 하다. 한겨레신문 창간의 축소판과도 같은 옥천신문은 1989년에 200여 명의 옥천군민이 뜻을 모아 창간하였다. 정치·경제 권력에 대한 감시, 견제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광고도 받지 않고 구독료로만 운영하는 신문이다. 그런데도 창간 30주년을 넘겼으니 실로 대단한 일이다. 이처럼 군민들만을 바라보고 만드는 좋은 신문이라 옥천신문은 매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되고 있다.
필자는 예전 강원도의원 시절 지방일간지 독자위원과 지방방송의 시청자위원을 지냈기에 지방언론사 사정을 조금은 알고 있다. 정선신문이 창간되고 1년여가 지난 시점에 신문사에 ‘독자위원회’ 구성을 제안하였다. 어렵게 창간한 만큼, 군민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신문으로 발전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서였다.
5년 전 걸음마를 시작한 정선신문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다른 지역신문들처럼 우선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에 매달렸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배달된 신문을 펼쳤을 때 독자들의 얼굴에서 절로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하는 신문. 정선군의 멋과 매력을 더 많이 발굴하여 소개하고 정선사람들의 정감 있는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는 신문. 때로는 ‘정론직필’이란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신문. 그렇게 바뀌고 달라져 갈 때 창간 6주년, 10주년 연륜이 더해갈수록 정선군민들의 관심과 사랑도 쌓여갈 것이라 믿는다.
시사주간지를 표방한 ‘한겨레21’이 지난 3월부터 ‘후원제’를 시작하였다. 영국의 대표일간지를 발행하는 ‘가디언’ 후원자는 1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국민이 행복한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참언론’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 사람들이 바로 후원자들이다. 모든 뉴스를 실시간으로 인터넷검색이 가능한 시대다. 그런 시대에 종이 신문, 더욱이 일간지도 아닌 격주간 지방신문이 살아남기란 참으로 어렵다. 솔직히 정선신문이 구독료대비 기사량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여 더 나은 신문을 만들도록 조언하고 성원을 보내려 독자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 지면을 통해 뜻있는 군민 여러분께 정선신문 유료구독과 후원을 부탁드린다.
큰 권력이든 작은 권력이든 감시자가 없고 견제받지 않으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종합병원에 비해선 초라해 보일지라도 ‘동네의원’은 때로 생명을 살리는 큰일도 한다. 지역신문의 역할을 그렇게 비유하고 싶다. 머지않아 정선신문의 존재만으로도 정선군민의 행복지수가 좀 더 올라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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