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신문 창간 5주년 기념 축시
사월, 그 찬란한 봄날
사월의 바람으로
사월의 흙으로
사월의 눈물로
사월의 생명을 만나 탄생한 정선신문
뜨겁던 사월의 심장으로 숨이라도 쉬었던가
서늘한 사월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떠했던가
뒤뚱거리며 걷던 사월의 시대는 피어나는 꽃처럼
화려했던가 향기로웠던가
혹한을 견디며 마침내 맞이한 사월
해마다 항쟁의 날은 돌아오고
해마다 혁명의 날은 돌아오고
해마다 수장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죽은 자와 산자들이
합동 제를 지내는 사월
하여 밥 먹고 지내기도 미안한 사월
때론 엄혹하고
때론 결기로 뭉쳐
시대를 치받으며 지내 온 지 다섯 해
누구는 버티느라 애썼다고
누구는 좋은 기사 쓰라고 핀잔도 하는
사월, 정선의 봄바람은 후끈했던가
사월, 정선의 천지인은 안녕하신가
사월, 정선의 강은 여전히 푸르고 푸르게 흐르던가
사월,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의 생도 그리하여 무고하신가
그래서 잔인한 사월, 그 찬란한 봄날
청명 한식 다 지나 가끔은 봄장마도 지고
논으로 밭으로 나가는 시간이 많아지는 사월
거름이라도 펴야 한 해를 또 살아내는 농민들의 사월
비정규직의 사월
취직 못한 청년들의 서러운 사월
갈 곳 없는 노인들의 사월
그래서 더 찬란한 봄날
언로를 열어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를 하고
때론 욕을 먹고
때론 칭찬이 쏟아지고
때론 홀로 눈물도 흘리던 사월
정선신문,
그 이름으로 장대하시라
이젠 제법 뛰기도 할 나이 되었으니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다 부러워하라고 정론직필로 청정세상 대동세상 통일세상 만드시라
그리하여 저 찬란한 봄날보다 더 빛나는 신문되시라
정선신문, 그 이름으로
사월, 정선의 봄 활짝 여시라
시민이 주인인 정선세상 활짝 여시라
그대 정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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