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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마을 성공 비결? “주민들의 밝은 웃음이지요”

  • 최광호 기자
  • 입력 2014.06.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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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사람이 관광 정선을 고민하다-⑨]
    개미들마을 최법순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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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마을 최법순 추진위원장


△개미들마을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돼셨나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이곳이 고향이지요. 정선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영월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는 교직에 13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2002년에 고향으로 다시 내려오게 됐어요. 2003년도에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시작한 개미들마을 농촌체험관광 사업이 결국 전국적인 성공사업이 됐습니다.

△마을회관을 건립하려고 개미들마을 사업이 시작됐다고요?
네. 그때 당시엔 참 삭막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기억하는 고향이 아니었어요. 경제적으로 궁핍하니까, 땅 한 평 때문에 고소고발이 오가고 했지요.
그래서 처음 이장을 맡고는 ‘우선 사람들이 모일 공간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에 시도한 일이 마을회관을 짓는 것이었어요. 제가 이장 맡으면서 인수한 마을 재산은 60만원이 전부였고요.
마을회관 건립해보려고 군에 문의를 해보니 35가구가 돼야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하는 거예요. 우리 마을은 26가구였거든요.
다른 방법이 없나 찾아봤습니다. 마침 ‘새농촌건설운동’이라는 게 있더군요. 그런데 그건 또 땅을 마을에서 기부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울로 도로 올라갈까도 고민했었지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추진해, 지금의 개미들마을 농촌체험관광 사업을 만들어냈지요.
내 고향이 왜 이렇게 삭막해 졌나 고민해보니, 결론은 돈이었어요. 농사를 지어도 돈이 안 되고 부채만 늘어나니, 주변 마을사람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지요.
결국 돈 버는 일을 만들면 되겠다는 판단이 섰고, 돈 때문에 망가진 마을 공동체가, 돈 되는 일을 만들면서 결국 농심(農心)을 되찾게 됐습니다. 사업 성공도 성공이지만, 저는 그 보다는 우리 개미들마을이 이 사업을 통해 옛날의 농심, 마을 공동체를 되찾았다는 것이 더욱 기쁩니다.

△개미들마을이 성공하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요.
우선 이 마을이 자연경관이 참 아름답습니다. 또 이 지역은 ‘낙동농악’이라는 전통 문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요. 이런 것들을 접목시켜 2006년 첫해에 13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서울에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첫해에는 한 곳도 호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2007년도에는 13개 학교, 4700명의 학생들이 다녀갔지요. 처음에는 ‘시골에서 무슨 수학여행을 하느냐’던 학교들이 나중에는 도시아이들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게 된 시발점이었지요. 2008년에 1만명, 2009년도에는 3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에는 4만명에 육박했고요.
저희는 비수기에 수도권에 있는 각 학교 교장 등이 팸투어를 만들어 방문하도록 했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시 교장협의회, 경기도교육청 등 280명 정도 규모로요. 그러니까 활성화가 금방됐어요. 17개 학교가 400개 학교로 늘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개미들마을이 수학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과거의 수학여행은 견문을 넓히는 수준이었습니다. 체험위주의 현장교육으로 바뀌고 있지요. 그 시발점이 된 게 저희 개미들마을입니다. 지금은 강원도만 해도, 체험형 수학여행이 20만명다녀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30만명 수준이고요. 농촌도 살고 도시학생들도 농촌의 인성을 배우는, 상부상조 기틀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개미들마을이 연간 수용할 수 있는 한계인원은 4만명 수준입니다. 하지만 문의는 10만명 정도가 들어오지요. 그래서 정선군 자체적으로 이 지역을 수학여행의 메카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올해 초에 협의회를 만들고, 다른 마을들과 의욕적으로 진행을 했지요. 그런데 뜻하지 않게 세월호 참사로 교육부가 올 상반기 수학여행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주춤하게 됐습니다. 한 순간에 체험학습, 수학여행이 ‘올 스톱’ 상황이 되고 개점휴업상태가 됐지요. 참 많이 아쉬웠지만, 현재 부족한 시설 보강하고, 체험프로그램도 몇 가지 더 만들어,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하반기 예약은 이미 상당수준 들어와, 곧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개미들마을의 성공으로 인근 다른 마을들도 농촌 체험관광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미 몇 곳은 시작한 상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연초에 협의회를 구성했고, 지난 13일에는 사단법인 정선군농촌관광협회로 정식 인가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은 당장 이윤을 내려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돈이 된다고 해서 농촌관광에만 집중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농촌관광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가공, 3차 농촌관광 서비스까지 이 과정이 융복합화가 돼야 합니다. 즉 주 사업의 60%를 우선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농업에 놓고, 그 다음 농촌관광은 특수 목적이 돼야 합니다. 또 마을공동사업이다 보니 금전적으로 투명하지 못해 망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사업 주체가 여럿이다보니 조직도 수평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통제가 안 됩니다. 이 것도 다른 사업체와 마찬가지로 리더가 확실해야 하고 어느 정도 수직적인 구성을 만들어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직접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90년대 이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주민들이 여러 사업을 하기 위해 지자체 보조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 보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업자금이 필요해서 지자체 보조를 받는, 그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업은 결국 주민들이 하는데, 사업주체인 주민들이 스스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약해집니다. 밑져야 본전인 상황이 되니까 말이지요. 사업 성공을 위해서라도 지자체 지원보다 주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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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마을은 이미 성공적인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호응을 얻으려면 발전도 필요할 텐데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정말 자식들, 손주들처럼 여기고 아껴준다면 그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다른 투자보다 우리 마을 주민들이 웃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시설 등도 필요한대로, 꾸준히 보완·개선해야겠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저희는 겨울동안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타 지역 견학 등도 진행하고있습니다. 특히 웃음치료사라는 분들을 초청해 강연도 듣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3류 개그맨 같은 분들인데요. 이분들을 초청해 마을 주민들을 웃게 하는 겁니다. 많이 웃으면 우선 인상이 밝아지고, 스스로가 행복해집니다. 관광객들이 이곳에 오면 “여기 사람들은 너무 밝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이 바로 저희가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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