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아리랑 전수장학생 최진실 - 아라리하는 사람들
“제가 정선아리랑을 본격적으로 한다고 했을 때요? 주변 친구들은 ‘완전 헐!’ 했죠. 그러다가 상도 받고 하니까 ‘오올~ 인간문화재 되는 거 아니야?’ 이런 반응.” 수줍게 웃으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이나 말투가 여느 스물아홉 젊은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 때 연습해서 상 받으면 일본 보내준다는 이야기에 시작한 아리랑이지만, 대학시절 장기자랑에서도 정선아리랑을 불렀을 정도로 푹 빠졌다고 한다. 이제는 그녀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된 정선아리랑 그녀와 정선아리랑의 인연을 들어봤다.
◇아리랑은 언제부터 배우기 시작했나요?
고등학교 시절 등하교 시간에 학교 앞 레코드점에서 들려오던 아리랑 소리를 따라 불렀어요. 처음엔 그냥 흥얼거리는 정도였는데, 아리랑 소리가 왠지 좋았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께서 아리랑반을 만들기 위해 애들을 뽑기 시작했어요. 원래 아리랑에 약간 관심은 있었지만 내성적이라 제가 스스로 해볼 용기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교장선생님께서 소리를 배우면 일본을 보내 준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친한 친구들과 아리랑반에 들어가게 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대학 유아교육과에 입학하게 됐죠. 그러던 중 홍동주 선생님(전수조교), 김도후 감독님이 저희 아버지한테 전화를 하신 거예요. 진실이가 소리가 좋으니 소리를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요. 사실 저도 아리랑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에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젊은 친구가 소리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어요?
집에서는 적극적으로 밀어줬어요. 친구들은 약간 의아해 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응원도 많이 해줬어요. “헐…” 하다가 “오올~” 한 거지요. 다들 잘 해보라며 응원해 줬어요.
◇젊은 소리꾼이 보는 아리랑의 매력은?
소재와 감정이 무궁무진해요. 아리랑은 무수히 많은 가사 하나하나에 그 사람들의 삶과 인생이 담겨져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표현방법도 무궁무진 하구요. 또 아리랑은 가사하나에도 부르는 사람의 심정, 감정, 관점에 따라 소리가 완전히 바뀌어 완전히 다른 소리가 되거든요. 넘어갈 듯 넘어가지 않는 잔잔한 파동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죠. 그래서 매력적인 거 같아요. 구전 돼 오는 소리라 제가 직접경험 해보지 못하고, 아직 어려서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선아리랑이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리랑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콘텐츠에요. 긴 아라리는 구슬프고 엮음이나 자진아라리는 신명나잖아요. 이런 여러 감정이 담겨져 있어 극으로도 연출할 수 있고요. 극과 소리가 잘 어우러진 좋은 공연이 많이 연출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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