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짜장면은 초창기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음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가격과 맛이 변하면서 서민들의 추억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자리잡아 이제는 동네마다 중국집이 들어서있다. 나전에도 이런 중화요리로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집이 있다.
나전역을 내려오면 우측 한 편에 자리 잡은 ‘중화루’. 이미 이 집은 동네에서 뿐만 아니라 이웃한 주변 동네, 그리고 그곳에서 한번 맛을 본 관광객들까지 입맛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이 집의 주인은 노경장(62세)씨로 화교 2세다. 노 사장은 중화요리로 경력이 화려하다. 서울 프라자호텔부터 동해, 태백을 거쳐 지금의 정선에서 중화요리로 노익장을 발휘중이다.
벌써 중화요리 45년 경력을 자랑한다. 이정도 경력이면 요즘 한참 인기몰이 중인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중화요리에 바친 셈이다.
이 집은 보통의 중화요리 집보다 일찍 손님을 받는다. 당일 미리 음식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손질해 놓고 다음날 바로 나갈 수 있게 준비를 한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노 사장은 아버지로부터 중화요리를 전수 받았다. 아버지 노진하씨는 강릉지역에서 열빈장이라는 중화요리집을 운영한, 인근에서는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수 있을 정도의 중화요리 대가라고 한다.
짜장면은 일반 중국집 보다 찰지고 물기도 없고 윤기가 난다. 맛 역시 느끼하지 않으면서 재료의 식감이 좋으며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짜장면의 비법에 대해 묻자, 노사장은 “돈지(돼지기름)를 적게 쓰면서 최적의 양을 쓴다”고 한다.
식재료들은 모두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식재료들은 공수 받아 사용한다고 한다.
바지락과 홍합은 인천에서, 김치는 태백골에서 공수받아 사용한다고 한다.
“최고의 식재료가 좋고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라고 말할 정도로 식재료 선별과 구입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또한 노사장은 그 음식에 맞은 술을 권유하기도 한다. 단순히 비싼 술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요리에 궁합이 잘 맞는 술까지 권해 드린다고 한다.
간혹 요리를 맛 본 사람들은 돈을 줄테니 비법을 전수해 달라는 사람도 많고, 매스컴에서 취재도 많이 요청이 오지만 고사하기 일쑤다. 너무 바쁜게 이유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얘기다.
또 이집은 다른 중국집보다 음식 값 뿐만 아니라 술값도 저렴하다. 질 좋은 비싼 식재료를 쓰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고 많이 먹어주니 그래도 괜찮다며 웃음을 짓는다.
45년 중화요리의 명인이 만드는 중화요리, 자신의 만든 음식에 대단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노사장은 오늘도 한 사람의 손님을 위해 노익장을 발휘하며 팬을 잡는다.
노사장 아버지때부터 지금의 노사장에 이르기까지 그 맛의 전통을 이어가고 싶은 게 노 사장의 바람이나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 식당은 짜장면과 함께 짬뽕·탕수육이 일품이다. 45년 중화요리 대가의 손맛을 한 번 맛보고 싶다면 수요일은 피해서 ‘중화루’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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