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 사북사건 “치유와 화해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
사북사건 기념행사 최경식 이사장, 실질적 명예회복·합당한 보상 촉구



“어두운 그늘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아픔을 넘어 진정한 치유와 화해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정선군 사북읍 뿌리공원 내 석탄산업전사기념탑에서 열린 제46주년 사북사건 기념행사(사진)에서 송상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4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국가폭력의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모진 세월을 견뎌온 모든 분들께 정부를 대표하여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국가의 성장을 이끈 사북의 이면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일했던 광부들의 땀과 눈물, 국가권력에 의한 상처가 남아 있다며 당시 생존권 요구는 인간다운 삶과 노동의 존엄을 지키려는 절박한 외침이었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시 경찰의 사상과 자극적인 언론 보도로 노조 지부장과 가족들이 입은 상처도 언급했다. 이어 국가권력의 폭력적인 대응과 가혹한 연행·고문, 오랜 차별이 광부와 주민들의 삶을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진실규명에도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정부는 사북의 역사가 고통과 침묵이 아닌 존엄과 정의를 바로 세운 역사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경식 3·3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며 합당한 보상을 하는 일은 더 이상 지역사회와 당사자들의 몫으로만 남겨둬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사과와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가 실질적인 명예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북사건과 주민들의 민주화운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을 요청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지역 주민들이 겪은 희생과 아픔을 기억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사북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주민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관련자들의 명예회복과 지역사회에 대한 정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북민주항쟁동지회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3·3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기억해야 할 그날, 이어가야 할 오늘’을 주제로 열렸다. 광부밴드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과 영상 상영, 기념사와 대회사, 환영사와 축사, 헌정시 낭독, 사북민주항쟁가 합창이 이어졌다.
성희직 시인은 헌정시 ‘1980 사북, 영화를 보다’를 낭독하며 국가폭력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 오랜 명예회복의 염원을 전했다. 기념식 뒤에는 송 위원장과 피해자,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기념행사와 연계한 기록 전시회와 영상 상영은 고한읍 18번가 갤러리에서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당시 기록 사진과 사료, 사건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담은 영상을 통해 사북의 역사와 노동·인권·민주주의의 의미를 돌아본다.
이날 행사에는 최승준 정선군수와 송상교 위원장, 배왕섭 정선군의장, 김기철 도의원, 최경식 이사장, 박유식 강원특별자치도 미래산업국장,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 안승재 지역살리기 공추위원장, 황인욱 사북민주항쟁동지회장을 비롯해 피해자와 가족,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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