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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84 해몽의 차이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6.01.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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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선비가 과거 시험을 치르러 한양에 갔답니다. 


시험을 치르기 이틀 전 연거푸 세 번이나 꿈을 꾸었는데, 


첫 번째 꿈은 벼랑 위에 배추를 심는 것이었고, 두 번째 꿈은 비가 오는데 두건을 쓰고 우산을 쓰고 있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 꿈은 마음속으로 사랑하던 여인과 등을 돌리고 돌아 누워있는 것이었답니다. 


세 가지 꿈이 심상치 않아 점집을 찾아 해몽을 부탁했더니 벼랑 위 배추를 심는 것은 헛일을 한다는 것이고, 두건을 쓰고 우산을 쓴다는 것 또한 헛수고를 한다고 해몽을 해 주었습니다. 


하여 선비는 실망 끝에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아니 시골 선비, 내일이 시험 날인데 왜 짐을 싸냐”며 여관 주인이 자초지종을 물었답니다. 


풀이 죽은 선비가 해몽 이야기를 하자 여관 주인은 “벼랑 위에 배추를 심었으니 높은 성적으로 합격한다는 뜻이고, 두건을 쓰고 우산을 썼으니, 이번만큼은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등을 돌리고 잔다는 것은, 몸만 돌려 누우면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을 수 있으니 쉽게 뜻을 이룬다는 뜻이니 꼭 시험에 응하시오”라고 했습니다. 여관 주인의 해몽을 들은 선비는 다시 힘을 얻어, 시험에 응하여 높은 성적으로 과거 시험에 합격을 했답니다. 


- 이야기 채근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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