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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70 은밀한 도움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5.06.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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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를 만나거든 이전에 사귀었던 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비밀스러운 일을 처리할 때는 남의 의심을 사지 않게끔 더욱 분명히 할 것이며, 불우한 친구나 사람들을 대할 때는 예우를 더욱 융숭하게 해야 한다.


‘만종’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밀레는 젊은 시절 몹시 궁핍한 생활을 했다. 무명 화가로 머물러 있던 밀레는 끼니조차 잇기 힘든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그림을 그리는 친구인 헨리 루소가 밀레를 찾아왔다. 루소는 이미 신진 화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친구였다.


“여보게 드디어 자네 그림이 팔렸네.”


“뭐라고 그게 정말인가?”


“그렇다네. 어느 미국인이 자네 그림을 사겠다며 나한테 돈을 맡겼다네. 오늘 같이 오려고 했는데 급한 볼일이 있다고 해서 못 오고, 그림 고르는 일도 내게 맡겼다네.”


루소는 밀레에게 미국인이 맡겼다는 돈을 건네주며 말했다.


“값도 아주 후하게 매겨줬어, 5백 프랑일세.”


“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어서 그 미국인의 마음에 들 만한 그림을 골라보게.”


“자네 그림은 모두가 훌륭하기에 어느 것을 갖다 주어도 만족할 걸세.”


루소는 손에 잡히는 대로 밀레의 그림 한 점을 골라 들었다. 그러자 밀레는 그 그림에 사인을 한 뒤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루소에게 건네주었다.


그런데 사실은 밀레의 그림을 산 사람은 미국인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친구의 가난한 생활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루소 자신이었다.      -이야기 채근담-에서




내일은


                      김 한 경


무사히 잘 보낸 어제는 

엄마 사랑이었고


오늘 이리 편함은 

임자 사랑 때문이야 

내일은 누구의 사랑으로 

하루를 보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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