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복지재단에 창작지원금 신청도 하고, 언제 오냐며 기다리는 동문들 얼굴도 볼 겸, 겸사겸사 2달여 만에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지원금 신청을 마치고 다음날은 오후 1시 일산 쪽에 순대국 잘하는 집이 있어 그곳에서 오후 1시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였다.
나는 12시 반경 미리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많아 이름을 적고 순서대로 들어가야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반주를 곁들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는 헤어졌다.
헤어진 후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역 로비에서 집에 있는 립밤이 다돼 새로 하나 사고는 저녁 7시 10분 열차를 탔다. 1시간 쯤 지나 입술이 말라서 조금 전 산 립밤을 꺼내 입술에다 아주 넉넉히 바르고 오는데 통로 옆자리에 60대로 보이는 여자 두 분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마도 친구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중 한 분이 고등학교 시절 친구 동생하고 많이 닮은 것 같았는데 그쪽을 볼 때마다 그 여자 분 하고 눈이 자주 마주쳤다.
그분도 옛날 오빠 친구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서 인지, 아님 인상이 좋아서 인지…
집에 도착하여 거울을 보니, 아 뿔 사! 입 주위가 붉은색 립밤으로 범벅이 되어 있지 않은가… 역 로비에서 산 립밤이 무색이 아닌 붉은색이었던 것이다.
오빠 친구도, 인상이 좋아서도 아닌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참 안 됐다‘는 생각으로 보낸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눈길이었던 것을…
산행
김한경
사람 사는 일이란
새벽 산길을 혼자 거니는
그런 상쾌함 입디다.
그런 외로움 입디다.
그런 허허로움 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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