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에 疾風怒雨(질풍노우) 禽鳥戚戚(금조척척) 霽日光風(제일광풍) 草木欣欣(초목흔흔) 가견천지불가일일무화기(可見天地不可一日無和氣) 人心不可一日無喜神)이라고 했다.
“세찬 바람과 성난 빗줄기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갠 날씨와 맑은 바람에는 초목도 싱그러워진다. 그러므로 천지에는 하루라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루라도 즐거운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옛날에 돈이 많아 권세도 누리며 자식도 여러 명 두어, 부러운 것 없이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상하게도 세상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늘 심드렁한 기분에 젖어 살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름난 현자(賢者)를 찾아가 자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현자가 이르기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서 그의 속옷을 얻어 입으면 당신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오.”
그는 현자의 말을 듣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재물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사는 사람을 찾아갔지만, 그 사람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고 잘라 말을 했고, 호랑이도 벌벌 떤다는 권세를 가진 사람을 찾아가도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그 후로 천하에 둘도 없는 미색을 지닌 여인, 효자 효부를 둔 부모들도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니 그는 깊은 산 중에 혼자 살고 있으면서, 누더기 옷을 걸친 채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정말 평화로워 보였으며, 자신이 그 옆에 앉기만 해도 금방 행복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찾아온 까닭을 설명하니 그 사람은 웃으면서
“내 속옷을 한 벌 달라, 헌데 어쩌지”하며 누더기 옷을 펼쳐 보이는데 맨 살이었다.
“저는 속옷을 입지 않아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는 산을 내려오면서 문득 깨닫게 되었다. 그래 그 현자의 속옷은 바로 마음이었어, 그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지내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구나!
글 김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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