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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57 간절한 기도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5.02.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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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간절한 기도 


필자의 내자(內子)가 암 투병 시 간병하던 때의 일이랍니다. 몇 년째 간병하다 보니 라면도 못 끓였던 내가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간단한 요리도 하게 되었답니다.


무엇으로 아침상을 차려주나 했더니, 아침 일찍 큰 딸아이가 계란말이와 된장찌개를 해서 가지고 올라왔답니다. 직장 생활도 힘든데 아침마다 한두 가지 찬을 만들어서 가지고 올라오니 고맙기가 그지없지요. 그것으로 아침 점심은 해결했는데, 집사람이 저녁에는 밥맛이 없다며 우유 한잔을 먹고 자겠다고 해, 냉장고에 큰애가 사다 논 자반고등어를 팬에 앞뒤 등 쪽을 돌려가며 타지 않게 구워서는, “병도 밥심으로 견뎌야 한다” 하니 먹으면서 “아유 고등어를 나보다 더 잘 구웠네, 아주 맛있어요. 내가 빨리 일어나야 할 텐데, 식구들 너무 고생시켜서…” 하기에 “당신이 평생 우리 가족에게 베푼 것에 비하면 지금 간병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냐, 나도 당신에게 보답해야지! 보답할 기회를 하늘이 주신 거야! 당신이 맛있다니 나도 좋군. 당신이 내 젊어서 잘 챙겨 먹인 덕에, 내 지금 이나마 건강한 몸으로 당신을 간병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요. 다 당신 덕이니 식구들 걱정하지 말고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요.” 하며 내가 웃으니 “당신 웃으니 너무 멋져요. 자주 웃어요.” 한다.


몇 년을 병원에서 그 사람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간절히 기도한 것.


“내 살아있는 동안 대소변을 받아내게 되더라도 괜찮으니 꼭 살아만 있게 해 달라”고…



       그 사랑


                                   김 한 경


얼마를 곁에 있어야

기다림은 지워지고

 

얼마를 눈에 넣고 살아야

보고 품은 지워질까

 

평생 보살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귀한 사랑

 

그 사랑 곱씹으며 늙어 가리라

그 사랑 되새김 질 하며 죽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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