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12경은 1997년 영월댐 건설의 급박한 시기에 시민단체와 뜻있는 주민이 동강이 시작되는 정선 가수리에서부터 평창 미탄을 거쳐 영월댐 건설예정지 섭새까지 수없는 답사결과로 탄생하였다.
이는 동강 유역의 생태문화적 경관을 국내외로 널리 알려 동강 댐건설을 저지해 동강의 총체적 자연과 문화유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취지였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독특한 자연경관을 연출하고 생명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어름치와 수달이 헤엄치고 비오리, 원앙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주민의 생활과 역사문화를 담고 있다.
동강을 따라 흐르면서 동강 제1경부터 12경의 정겨움을 살피며 걸어보자.
동강으로 들어갈 수 있는 네 개뿐인 통로 중 유일하게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곳이 남쪽 출입구다. 38번 국도의 영월을 지나 정선의 첫 동네 신동 예미에서 재를 넘는 산길로 큰 차는 구레기고개를 넘어서 백운산(白雲山)을 바라보며 한참을 지그재그로 내려가고, 작은 차는 별명이 콧구멍굴이라고도 하는 컴컴하고 좁은 고성터널을 빠져나와 고개를 넘어온 큰길을 만나 내려가 첫 마을 고성리다. 이어 덕천리, 운치리가 신동의 재넘어 동강 강산촌마을이다.
이 중심 동강의 핵을 이루고 있는 험준한 산이 백운산으로 구름같이 항상 안개가 끼어있어 백운산이라고 한다. 1968년 울진 삼척 북한 무장갑첩 15명이 북상하며 백운산에서 예비군과 교전하며 희생자를 내기도 했다.
재넘어마을에서 생활권 정선으로 가려면 다지 작은 나리재를 넘어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강을 만나 바로 나리소 전망대, ‘동강 제3경 나리소와 바리소’다. 2개의 소(沼)가 멋지게 연결되어 검푸른 깊은 소와 거대한 뼝대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의 위용은 참으로 대단하다. 좌측으로 바위벽이 길게 날개를 쫙 펼치고 앞으로 소나무 숲이 백운산을 향해 줄달음치는 형국이다. 이곳 주민들은 동강의 핵을 이루는 백운산(白雲山 882.5m)을 베비랑산이라고 부른다.
백운산의 등산로에는 세 군데 들머리가 있다. 첫 번째 운치리의 강 건너 점재마을이고 두 번째는 주로 하산 점으로 이용하는 제장마을, 세 번째는 백룡동굴로 유명한 평창의 미탄 마하리 문희마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점재에서 제장 코스를 택하는 편이라 문희마을은 발길이 뜸하다.
산길은 운치리 도로에서 점재교를 건너 마을 좌측의 작은 민가에서 시작된다. 점재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2km에 불과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밭머리의 이정표에는 정상까지의 거리가 1.8km라고 하지만 밭 가로 들어가는 숲길은 가파른 절벽 밑이라 측면으로 고도를 높여야 하는 데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나리소 능선까지 가파른 경사가 심하다.
본격적으로 날카로운 능선길이 시작돼 곳곳에 위험 구간 표시가 있고, 로프에 매달려 가파른 험로를 올라야 한다. 30여 분 안간힘을 쓰며 한 봉우리에 서면 나리소와 바리소, 뼝대가 한눈에 들어오며 옆으로 커다란 하중도가 보인다. 섬 뒤편으로 동강의 숨겨진 은둔 마을, 내가 사는 소골(所洞)마을이 강 따라 길게 펼쳐져 있다. 고성산성, 제장마을도 선명하다. 험한 능선은 인간 접근이 어려워 곳곳에 멋대로 자란 큰 소나무들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악어 이빨 같은 칠족령 끝에 하산점 제장마을이 보인다.
다시 능선을 타고 조금 올라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발아래로 천 길 낭떠러지, 백운산에서 바라보는 동강은 진면목이다. 강 물길이 길을 찾아들면 산이 가로막고, 산을 피해 돌면 또다시 길을 막는……. 그렇게 물길을 찾아나가는 감인곡류 사행천의 동강 모습은 볼수록 경이롭다.
능선이 왼쪽으로 휘면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비교적 완만하지만 여전히 손발은 바쁠 수밖에 없다. 정상으로 가는 길 외에는 온통 강으로 둘러싸인 형국이다. 그야말로 한 편의 파노라마, 운치리, 점재, 나리소, 소골, 고성산성, 제장, 하방소, 바새, 가정, 문희마을…….
마지막 힘을 짜내 비로소 정상, 백운산 884,4m라 쓰인 표석과 3급 삼각점(정선495)과 옆 나뭇가지 표지판에 백운산 100대 명산이라 적혀 있다.
하산 길은 서쪽으로 이어지 유순한 능선길이 벼랑으로 바싹 붙었다. 문희마을로 향하는 이정표가 칠족령 2.2km, 제장 2.8km, 문희마을 1.7km, 정상 0.2km라 알려준다. 각종 버섯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두 번째 봉우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작은 돌탑을 지나쳐 세 번째 봉우리 숲을 헤치고 나가 마루에 오른다. 숲 아래로 동강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험한 산봉우리 오르내리기를 일곱 번씩이나 반복하는 능선이니 백운산 칠족령(七足嶺)이라고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
동강의 소골마을은 숨겨져 백운산에서만 보인다. 산행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소골마을이 항상 눈 안으로 들어오며 밭 가운데 소골고인돌이 외롭다. 나리소에서 물길 따라 하중도를 지나 강을 끼고 둥지 튼 마을 끝 건물 하나가 숲과 자연환경 산악만을 고집해 출간하는 수문출판사다.
두 번째 봉우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작은 돌탑을 지나쳐 세 번째 봉우리 숲을 헤치고 나가 마루에 오른다. 숲 아래로 동강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험한 산봉우리 오르내리기를 일곱 번씩이나 반복하는 능선이니 백운산 칠족령(七足嶺)이라고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
동강의 소골마을은 숨겨져 백운산에서만 보인다. 산행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소골마을이 항상 눈 안으로 들어오며 밭 가운데 소골고인돌이 외롭다. 나리소에서 물길 따라 하중도를 지나 강을 끼고 둥지 튼 마을 끝 건물 하나가 숲과 자연환경 산악만을 고집해 출간하는 수문출판사다.
마지막 봉우리를 남겨놓고 이정표가 문희마을을 안내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 또 다른 이정표가 칠족령을 안내한다. 조금 더 내려가면 돌탑이 나오고 좌측으로 웅장한 신갈나무와 소나무가 있어 칠족령 성황나무 쉼터다. 예전 제장 마을에 옻을 끓이던 이진사집 개가 발바닥에 옻을 묻혀서 고개를 올라 다니며 발자국을 남겼다고 해서 옻 칠(漆)자 발 족(足)자를 써 칠족령(漆足嶺)이라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다.
앞으로 숲 끝 절벽에 칠족령 전망대, 단애 밑으로 푸른 하방소와 하중도, 제장마을, 바세마을 뼝대, 첩첩 산을 돌고 도는 사행천에 조망이 뛰어나 동강의 대표적인 사진 작품이 이곳에서 나온다. 성스럽기까지 한 거대한 신갈나무는 돌을 쌓아 보호하고, 옆으로 긴 의자가 지친 나그네가 땀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제장에는 험한 백운산 등산로와 편안한 옛길은 암릉을 피해 지그재그로 숲길을 올라 백운산 첫 봉우리 8부 능선에서 두 길이 만난다. 이정표는 수평으로 칠족령 전망대를 가리켜 잠깐 이동 칠족령 선황나무 아래 도착한다. 정선에서 평창, 영월로 넘어가는 옛길이다. 제장마을에서 문희마을로 넘어가는 쉽고 편한 길로, 신라 성터가 백룡동굴 위에 위치해 운치도 좋다.
제장에서 문희마을로 넘어가는 칠족령 옛길은 2007년 생명의숲에서 주관하는 ‘전국아름다운 숲길’로 선정되어 3km의 오솔길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2022년에는 국가에서 백운산 칠족령(白雲山 漆足嶺)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하였다. 감입곡류 사행천을 이루는 동강의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는 동강의 첫 손 꼽는 명승으로 동강12경의 ‘제4경 백운산과 칠족령’으로 하나 부끄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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