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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35 화로에 던져진 1냥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3.11.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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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부귀지 요비빈천적통양 당소장지시(處富貴之地 要知貧賤的痛癢 當少壯之時 須念衰老的辛酸)


 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마땅히 빈천한 처지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을 때는 모름지기 노쇠한 처지의 괴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채근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돈 많은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 하나 있는 아들이 영 게으르고 거만하기까지 했다.


  아버지 재산만 믿고 도무지 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돈 알기를 우습게 알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했다.


 “참 큰일이구나. 저래가지고 앞으로 내가 죽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노인은 자나 깨나 그것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가 하루는 아들을 불러 말했다.


 “네 힘으로 돈 1냥만 벌어와 보거라.”


 하지만 평생 돈 한 푼 벌어보지 못한 아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앉아만 있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아들은 돈 버는 방법을 몰라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다 못한 아들의 어머니가 몰래 1냥을 주고는 아버지께 갖다드리라고 했다가 이 사실을 알고 엄마 까지도 엄하게 꾸중을 하였다.


  이튿날 아들은 마음을 굳게 다짐하고는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땀을 흘리며 힘들게 돈 1냥을 벌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님 제 힘으로 번 돈입니다.”


 아들은 아버님에게 1냥을 내밀었습니다.


“정말 네 힘으로 번 돈이냐?”


아버지는 아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얘 그렇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갑자기 아들이 준 1냥을 화롯불에 던지며 “내가 보기엔 네 힘으로 번 것 같지가 않구나?” 고함을 치자 아들은 화들짝 놀라 화로 속에 손을 넣어 엽전을 꺼내 들었다.


“아니 아버님! 제가 땀 흘려 번 소중한 돈을 왜 화로에 던져버리십니까?”


그제서야 노인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아들에게 말했다.


“음……,이제야 네가 정신을 차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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