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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행정당국의 조치가 이렇게 사람 목숨을 가릅니다”

  • 최광호 기자
  • 입력 2023.07.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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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과 7일 세대 피암터널 상부 급경사지에서 낙석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실을 군에 알렸고 계속되는 이상 징후에 정선군은 7일 오전 드론으로 붕괴 우려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해당 위험구간을 통제하는 한편 차량 전면 통행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공고도 게재했다. 


이어 9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해당 구간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선제 조치 덕분에 다행히 인명·재산피해는 없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행정당국이 응당 해야 할 조치들이 기대대로 잘 이뤄진 것이다. 


청주에서는 사정이 좀 달랐다. 지난 15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미호천교와 인접해있고 인근 논밭보다 지대가 낮아 침수가 예견됐던 곳이었다. 하지만 행정당국이 홍수 경보가 내린 뒤 4시간이 지나도록 차량통제를 하지 않았고, 사고 한 두 시간 전, 궁평 지하차도를 빨리 통제해달라는 시민 신고까지 있었지만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인재, 또 다른 의미의 관재(官災)라는 말이 나왔다.


언론들은 같은 기간 발생한 정선과 청주, 두 곳의 사건을 비교했다. 


서울신문은 사설로, MBN은 메인 뉴스에서 김주하 앵커 브리핑으로 ‘행정당국의 조치가 이렇게 사람 목숨을 가른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국내에서 대규모 인사 사고가 발생한 마당에 정선군이 나서서 ‘우리는 잘 합니다’하고 홍보할 수야 없지만은, 정선 지역 주민들과 일반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과 신뢰감을 준 것은 사실이다.


우리 지역은 지형적 특성과 더불어 그간 미미했던 SOC 투자로 인해 곳곳에 위험 요소가 많다. 이번처럼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21년 발생한 정선읍 덕송리 인근 군도 붕괴사건 역시 위험징후를 발견하고 사전에 차단해 피해를 막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닮아있다. 주민들의 즉각적인 신고와 정선군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적절한 조치 덕분이겠지만 앞으로도 꼭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더욱 적극적이고 선행적인 안전 확보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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