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헬스장과 함께 목욕탕이 있는데, 저는 그 헬스장과 목욕탕을 함께 이용하고 있었답니다.
그 헬스장은 헬스 기구가 20여 개 있는 작은 규모이지만 그나마 있는 것이 다행이다 생각하며 다니고 있던 어느 날, 걷기 운동을 하다가 다리 근육운동 기구로 옮겨 운동을 시작하려 기구에 올라앉는데, 앞 기구에서 팔 근육운동을 하고 있던 사람이 나를 쳐다보면서, 그 운동기구를 자신이 사용할 것이니 나보고 빨리 비키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그 팔 근육 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내 하도 어처구니없어 자세히 보니 나이는 60대로 건장한 체구인데 헬스장에서 한두 번 본 듯한 사람이더군요. 세상 하두 험한 사람들이 많아 말없이 비켜주고는 헬스장을 나와, 그날로 그 헬스장을 그만두었답니다.
어느 날 목욕탕 사우나실에 들어갔는데 두 사람이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지역 발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외지 사람들이 이곳으로 많이 들어와 살게 하려면 교육시설과 병원 시설도 중요하지만 먼저 지역 사람들이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포용하고 베풀고 배려하면서 따뜻하게 감싸 주어야 한다면서 좋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참 옳은 이야기를 하는구나, 생각하고는 그 사람 얼굴을 쳐다보니 헬스장에서 나에게 자기가 할 것이니 비키라고 한 바로 그 사람이더군요. 그 사람은 지역에서 자그마한 자영업을 하는 사업가로 바른 소리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다음부터는 목욕탕에서 가끔 만나게 되면 저는 무슨 일로 시비할지 몰라 서둘러 나오곤 한답니다.
그래 요즈음은 다른 목욕탕을 다니는데, 그곳이 거리가 좀 멀어서 가끔은 어쩔 수 없이 그곳을 이용하고 있답니다.
내 하루
고희를 슬쩍 넘겨/덤으로 사는 세상에서/하루하루가 즐거운 것은/내 임자를 사랑하고 있음이고//또 하루하루가 행복한 것은/임자 사랑 속에서/내 살고 있음이야//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우리 고통 없이 세상 떠나/저승에서 만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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