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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26 학문보다 소중한 것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3.06.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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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고망오 무비객기(矜高妄傲 無非客氣) 항복득객기하 이후정기신(降伏得客氣下 而後正氣伸) 정욕의식 진속망심(情欲意識 盡 屬妄心) 소살득망심진 이후진심현 (消殺得妄心盡 以後眞心現).


뽐내고 오만한 것 중에 객기가 아닌 것이 없으므로 객기를 물리친 뒤에야 바른 기운이 자랄 수 있다. 욕망과 사사로운 탐닉은 모두가 망상이므로 이런 마음을 물리친 뒤에야 진심이 나타나게 된다.


자신의 학문이 최고로 세상에서 자신의 실력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며 자만에 빠져있는 노인이 있었다.


어느 날 노인은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를 탔는데, 사공은 아직 앳된 소년이었다. 배가 출발하자 노인은 방금 출발한 산세를 바라보며 소년에게 물었다.


“얘야 저 숲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노인의 느닷없는 질문에 소년은 “아니요. 저는 그저 나무와 풀과 새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숲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딱하다는 표정으로 소년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인생의 반의반을 잃은 셈이란다.”


강 한복판에 이르자 노인이 다시 소년에게 물었다.


“저 깊은 강물을 보거라 어디는 흙이고 어디는 물이지 않느냐?” 소년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지금까지 노만 저었지, 그런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오! 딱하구나, 그렇다면 너는 너 인생의 반을 잃은 셈이란다.”


그때 갑자기 소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소용들이예요! 어서 강물로 뛰어 드세요!” 노인이 놀라 앞을 보니 강물이 저만 치서 큰 소용돌이가 일고 있었다. 그것을 보자 노인의 낮 빛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아니 강물로 뛰어 들라고? 나는 수영을 못하는데!”


그러자 소년이 노인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그래도 강물로 뛰어 드셔야 해요. 아니면 할아버지 인생의 전부를 잃게 되거든요.”


채근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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