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매미와 새끼 비둘기’편에 보면, 구만리를 날아간다는 고니를 보고는 “우리는 한껏 날아 보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소나무 아래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 땅 위에 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간다니…”
“매미나 새끼 비둘기 같은 미물이 어찌 기러기의 속을 알 수 있겠습니까? 조금 아는 것(小知)으로 많이 아는 것(大知)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침에 잠깐 났다가 시드는 버섯은 저녁과 새벽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짧은 삶’입니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신령한 거북이 살았답니다. 이 거북이에게는 봄 · 가을이 오백 년씩이었습니다. 옛날 춘(椿)이라는 큰 나무는 봄·가을이 각각 팔천 년씩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긴 삶’입니다.
1970년대 초반에 나온 베스트셀러 ˂갈매기의 꿈˃에서 조나단이라는 주인공 갈매기는 다른 갈매기들과 달랐다. 보통 갈매기들은 눈만 뜨면 어선 뒤나 쫓아다니면서 생선 잡아먹는 일상의 일을 숙명처럼 생각하고 거기에 골몰하고 있을 때, 조나단은 보통 갈매기의 한계를 넘어서, 더 높이, 더 빨리, 더 아름답게 나는 것, 궁극적으로 비상(飛翔)의 신비스러운 경지를 찾는데 시간과 정력을 바친다. 드디어 그런 경지를 터득하고, 자기의 그런 체험을 다른 갈매기들과 나누려 하지만, 다른 갈매기들은 이렇게 허황한 짓은 갈매기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파괴하는 못된 짓이라 하여 이 갈매기를 추방하고 만다. 매일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런 구름 잡는 소리로 자신들을 현혹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같은 도가(道家) 사상가인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려 하고, 어중간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못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몹시 비웃는다고 했으니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도라고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장자의 붕새’처럼 변해 자유를 누려야 하겠지만 당장은 매미나 새끼비둘기처럼 어리석은 짓이나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차분하게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나날이 없에가는’ 도(道)의 길을 걸으며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금의 부자유한 삶의 모습을 직시하고, 초월해서 살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될 때 우리의 삶이 참으로 신나는 삶이 된다는 것을 꿰뚫어 봐야 하겠습니다. 이런 자각이 건전하고 싱싱한 종교를 추구하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강원 시니어클럽 한자리에… ‘노인일자리 해법’ 머리 맞댔다
강원특별자치도 15개 시·군 시니어클럽 기관장과 관계자들이 정선에 모여 노인일자리 사업의 발전 방향과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선군은 9일 정선군가족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 기관장 회의(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가 주최하... -
25년 전 장학생, 세계적 석학 되어 고향 로타리 찾았다
“25년 전 고한로타리클럽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구조공학·지진공학 석학으로 성장한 권오성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교수가 8일 고향 정선을 찾아 25년 전 자신을 해외 유학길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 고한로타리클럽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