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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12 매미와 새끼 비둘기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2.10.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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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의 ‘매미와 새끼 비둘기’편에 보면, 구만리를 날아간다는 고니를 보고는 “우리는 한껏 날아 보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소나무 아래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 땅 위에 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간다니…”


  “매미나 새끼 비둘기 같은 미물이 어찌 기러기의 속을 알 수 있겠습니까? 조금 아는 것(小知)으로 많이 아는 것(大知)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침에 잠깐 났다가 시드는 버섯은 저녁과 새벽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짧은 삶’입니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신령한 거북이 살았답니다. 이 거북이에게는 봄 · 가을이 오백 년씩이었습니다. 옛날 춘(椿)이라는 큰 나무는 봄·가을이 각각 팔천 년씩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긴 삶’입니다.


  1970년대 초반에 나온 베스트셀러 ˂갈매기의 꿈˃에서 조나단이라는 주인공 갈매기는 다른 갈매기들과 달랐다. 보통 갈매기들은 눈만 뜨면 어선 뒤나 쫓아다니면서 생선 잡아먹는 일상의 일을 숙명처럼 생각하고 거기에 골몰하고 있을 때, 조나단은 보통 갈매기의 한계를 넘어서, 더 높이, 더 빨리, 더 아름답게 나는 것, 궁극적으로 비상(飛翔)의 신비스러운 경지를 찾는데 시간과 정력을 바친다. 드디어 그런 경지를 터득하고, 자기의 그런 체험을 다른 갈매기들과 나누려 하지만, 다른 갈매기들은 이렇게 허황한 짓은 갈매기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파괴하는 못된 짓이라 하여 이 갈매기를 추방하고 만다. 매일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런 구름 잡는 소리로 자신들을 현혹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같은 도가(道家) 사상가인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려 하고, 어중간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못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몹시 비웃는다고 했으니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도라고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장자의 붕새’처럼 변해 자유를 누려야 하겠지만 당장은 매미나 새끼비둘기처럼 어리석은 짓이나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차분하게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나날이 없에가는’ 도(道)의 길을 걸으며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금의 부자유한 삶의 모습을 직시하고, 초월해서 살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될 때 우리의 삶이 참으로 신나는 삶이 된다는 것을 꿰뚫어 봐야 하겠습니다. 이런 자각이 건전하고 싱싱한 종교를 추구하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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