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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03 은행나무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2.06.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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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침엽수로 분류되는 은행나무는 참으로 놀라운 식물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나무는 고릿적 모습을 2억년이나 변함없이 간직한 채 살아남은 유일한 나무다. 공룡의 시대인 중생대와 현재를 연결하므로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불교. 유교. 신도 神道(일본의 토속민속 종교)등의 사원 안뜰에 자라는 은행나무는 명물로 인식되었고 수령이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개체도 간혹 있다.


  또한 최근에는 그 탁월한 적응력을 증명하는 사건이 있었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 중심지로부터 불과 1km 거리 내에 있던 최소 6그루의 은행나무가 되살아난 것이다. 이런 자연의 기적이 나타나자 일본에서 은행나무는 ‘희망의 전령’으로 여겨져 신성한 존재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버찌를 닮은 담황색의 독특한 종자는 가을철에 암그루에서 성숙한다. 열매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미끌미끌한 과육으로 악명이 높다. 열매를 채취해 물에 담가두면 흰 껍질 속에 든 과육을 꺼낼 수 있다. 겉껍질을 건조하면 갈라지면서 식용으로 쓰이는 초록빛 속살이 드러난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서는 이 알맹이를 구워 소금이나 설탕을 뿌려 먹는다. 알코올의 효과를 완화해 준다고 알려진 은행은 술집에서 안주로 제공되기도 한다. 그러나 해로운 신경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소량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18세기 관상용으로 처음 도입되었다가 가로수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구린내를 풍기는 종자를 피하려고 수만 그루를 심었지만 어쩌다 암그루도 섞여 지역주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케빈 홉스의 나무 이야기’에 기술되었다.


어 쩌 지


단풍이 시작인데/가을비 추-적 추-적/까르르 깔-깔/소풍 나온 아기들/자지러지는 웃음소리//에-그-야/단풍 들도 못 하고/잎새 다 떨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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