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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200 무정(無情)과 유정(有情)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2.05.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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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에 보면 성인은 무정(無情)이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무정이란 정(情)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속상해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모든 것을 그대로 놓아두고, 삶에다 억지로 군더더기를 덧붙이려 하지 않는 것을 말함이라 했습니다.


  물론 성인이라고 해서 목석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고, 성인도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되 보통 사람의 기쁨이나 슬픔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첫째, 성인은 그런 기쁨과 슬픔에 압도되어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자의 말을 빌리면 ”기뻐하되 거기에 빠지지 않고, 슬퍼하되 정신을 못 차릴 정도가 되지 않는다. (樂而不淫 哀而不喪)는 것입니다. 둘째, 기뻐하고 슬퍼하되 그 기쁨과 슬픔이 나의 이해관계에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체의 이기심이나 집착, 사감(私感) 없이 느끼는 순수한 감정이 무정(無情)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정‘이란 감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보통 감정을 넘어선 ‘감정, 이란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은 어떤 경우에도 끄덕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는 부동심(不動心) · 평등심(平等心) 같은 것이라 했습니다.


  외부 상황에 속을 태우지 않고 언제나 차분한 마음으로 정신적 자유를 구가하는 상태를 말함입니다.


  어느 선사가 노래한 것처럼, 호수 위를 날아가는 기러기가 제 그림자를 호수 위에 드리우되 일부러 하지 않고, 호수도 기러기의 그림자를 비추되 일부러 하지 않는 것과 같이, 둘 다 ’무심히‘ 드리우고 무심히 비출 뿐이라는 것입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계곡에 바위가/층층이 쌓였어도/틈새를 찾아 돌아/물은 흐르고//숲들이 무성하게/산을 덮어도/비 바람 불고/햇살 스미니//꽃은 피고/새들은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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