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63장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欹器(의기)는 以滿復(이만복)하고 撲滿(박만)은 以空全(이공전)이라
故(고)로 君子(군자)는 寧居無(영거무)이언정 不居有(불거유)하며 寧處缺(영처결)이언정 不處完 (불처완)이라.
의기는 속이 가득 차면 엎질러지고 박만은 비어있기에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무위(無爲)의 경지에 살지언정 유위(有爲)의 경지에 살지 않으며, 차라리 모자라는 곳에 처할지언정 완전한 곳에 처하지 않는다.
꽃도 만발하면 시들어지고 달도 차면 이지러지는 것이 우주 자연의 순리이다. 「老子노자」에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면 수치를 당하지 않고, 자기 영역 안에 머물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며, 이로써 오래 견딜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쯤 차야 바로 서 있고, 가득 차면 쓰러지는 그릇이나, 비어 있어야 완전한 형태인 벙어리 저금통처럼 인생도 비어 있는 데서 삶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불행은 만족할 줄 모르는 데서 자초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의기(欹器): 고대 중국에서 임금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그릇. 속이 비어 있으면 기울고, 물이 반쯤 차면 바로 서되 가득 차면 넘어진다는 그릇이다.
★박만(撲滿): 돈을 담는 토기(土器). 벙어리저금통. 이것은 속이 비어 있을 때만 쓸모가 있다.
칠반생(七半生)
내야/평생 바라봄도/모자라고 부족해/눈 깜박임 마져/멈추고 있구만//당신은/여기 저기/한 눈 파시느라/정신이 없어//내는/다음 생에서/다시 만날까 해/칠반생을/꿈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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