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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랍들이 이야기/ “28년간 동네 착한 미용실로 어르신들의 사랑받고 있습니다”

  • 권혜경 기자
  • 입력 2022.02.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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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읍 회동리 마을 주민들 가운데 중증장애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소외계층 주민들이 산다. 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미용 봉사를 20년 넘게 이어 오고 있는 시장 안 ‘동그라미 미용실’ 배일랑(50세·사진) 원장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의 미용실 주 고객인 읍내 어르신들을 위해 코로나 이전에는 식사 때가 되면 점심을 지어 대접하기도 한다는 소식도 들리기도 했다. 그 이야기들을 확인하기 위해 미용실에서 만난 배 원장은 소문 때문에 더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 하니 늘 긴장하며 살게 된다는 엄살부터 늘어놓는다.


“어릴 때부터 매일 동네 언니들 머리를 꾸며 줬어요.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는 물론 화로에 달군 쇠꼬챙이로 옆집 언니 머리를 말아주기도 했는데 언니 얼굴에 화상을 입히기도 했어요.” 그때 실수로 동네 언니 얼굴에 화상의 흉터가 남아 있어, 언니를 만날 때마다 미안하다고 했다.


그렇게 동네 언니들을 꾸며 주던 그는 고교졸업 후 춘천시립미용학교에 6개월 과정 국비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춘천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내던 6개월간 수료 과정, 그는 다른 학생들보다 더 노력하며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하고 싶던 일이니 얼마나 신이 나던지 다른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앞에 나서서 교육을 받았어요.” 그렇게 기술을 익히고 자격증을 딴 그는 춘천시립미용학교 강사의 추천을 받아 서울 중화동에 위치한 미용실에서 취직이 되었다.


그곳에서 2년 동안 그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때 ‘미용실 바닥에 빗자루 질 좀 했다’는 표현을 하면 웃었다. 그는 다른 동기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바삐 움직이며 취업한 미용실에서 손 빠르고 일 잘한다는 주변의 인정 속에 헤어디자이너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미용 기술자가 되어 가던 그는,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생활을 접고 그길로 고향으로 내려왔다. 정선을 떠나고 2년만인 22살 되던 해의 이야기다.


“서울서 생활하니 죽겠더라고요, 공기도 나쁘고 시끄럽고 고향이 너무 그리웠는데 내려올 핑계가 생긴 것이지요.” 고향에 내려온 그는 운 좋게 친구 고모님이 운영하시던 ‘동그라미 미용실’의 2대 원장이 되었다. 그로부터 28년간 한 번도 미용실 문을 닫지 않았다는 그는 요즘 퇴직의 목표를 정해 두었다.


“제가 개업을 하는 해부터 미용실을 단골로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의 생애 마지막 미용실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계속 운영을 하려고 합니다.” 


미용실을 문을 열고 28년 동안 취미라고는 가져 보지 않던 그는 2년 전부터 노래 동아리 JS밴드에서 보조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정선아리랑도 제법 잘 부른다는 자랑도 덧붙인다. 어서 코로나가 사라져서 공연하는 그의 노래를 들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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