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구에 있는 그랜드호텔에서 정 선읍 사는 캄보디아 이주여성 홍다은(37세· 사진)씨가 ‘제13회 대한민국 손순자 효부상’의 섬김상을 수상했다. 캄보디아 캄퐁참이란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는 결혼과 동시에 한국으로 이주해 11년 동안 귀가 안 들리는 장애를 가진 시모를 극진히 모시며 2명의 아이와 남편 그리고 시아주버님까지 함께 살고 있다. 정선읍 회동리에 위치한 그의 집에 방문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2009년 11월 그가 27살 되던 해에 한국 정선에서 맞선 보러 온 남편 용기씨와 프놈펜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다. 정선군 후원으로 추진된 맞선이었다.
“처음에 남편을 만났는데 너무 착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일주일을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도 처음 만난 남편이 자신과 닮은 얼굴이라 싫지는 않았다. 그 뒤로 6개월 뒤, 캄보디아 출신 새색시 툰심팔씨는 남편의 나라인 한국으로 와서 홍다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결혼이주여성이 되었다.
그가 한국에 와서 보니 그가 지낼 신혼집은 층층시하 대가족이 사는 집, 농사가 많은 시댁이라 매일 눈뜨면 농사일을 거들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말은 안 통하지요, 누구 소통되는 사람은 없고 음식도 입에 안 맞고 참 힘든 시간이었어요” 다행히 한국에 온지 두 달 만에 당시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다문화센터의 언어 선생님들이 그의 집을 방문해, 두 시간씩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그 배움의 시간은 무려 3년, 그는 그 시간 동안 난 선생님들이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라고 고마워했다.
“요즘 휴대폰이 좋아져서 가끔 SNS로 고국의 친구들과 소통도 하고 있고요, 가끔 고향에 있는 언니랑 통화도 하고 있어서 처음 정선 오던 때 보다는 외롭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국말을 익힌 그는 집안 농사일뿐 아니라 동네 일손이 필요한 곳으로 품일을 다니며 어려운 집안 살림을 보태기 시작했다.
“농사를 많이 지어도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늘 돈이 쪼들렸지요. 그래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가리왕산휴양림에서 청소 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차츰 정선의 산골 생활에 적응해 가던 다은씨는 지난 2011년 아들 진산을 낳았다. 2년 뒤 딸 진이를 낳았는데 아들 진산이는 11살 진이는 9살, 읍내 정선초등학교 학생이다.
“지금도 제일 힘든게 음식 만드는 일이에요. 캄보디아에서도 음식은 만들어 본적 없는데, 여기선 식구들을 위해 제가 밥을 해야 해요. 밥 먹고 식구들이 맛있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2015년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아 대한민국 국민이 된 다은씨는 앞으로 가족들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한다. 이번에 대구에서 탄 상금으로 오래된 집안 벽지를 바꾸겠다는 그는 남편 남용기씨와 아들, 딸과 함께 수상을 위한 대구 나들이를 무사히 마쳤다. 행사장까지는 정선군가족센터 직원들이 다은씨 가족들과 동행해서 나들이를 도왔다.
손순자 효부상은?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대표이사 변상길)가 주최하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손순자 효부상은 1936년 상주에서 출생한 손순자씨의 이름에서 명명되었다. 손씨는 40년 이상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고 가족 뒷바라지에도 헌신해 주위의 칭송을 받았다. 시부모를 정성으로 봉양하는 며느리들을 시상함으로써 효 문화를 확산하고 가족공동체성을 함양하고자 남편인 제일교포 사업가인 박용진 씨의 후원으로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에서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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