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심진경
떨어진 꽃잎을 세다가
밥을 굶었다
매해 사월에는 바닥을 본다
사월의 마른 바람은 꽃잎을 날리고
찢어진 대기 틈으로 사라진 꽃잎은
다음 사월에 다시 나타난다
줄지도 않고 틀림없이
마른 바람이 잦아들어
비가 내리길 바란다
꽃잎을 모아 묻어주고 싶다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없이 사월만 담은 꽃잎에게
자연의 성숙과 노화와 죽음을 알려주고 싶다
사월에는 꽃잎을 세어야 한다
바닥을 보고 밥을 굶어야 한다
아무래도 봄비는 쉬이 내리지 않으려나 보다
그러니 여전히 꽃잎은 나타난다
그러니 반드시 보아야 한다
적어도 사월에는 그렇게라도 하여야 한다
어느덧 노란 나비가 날아오를 때까지
시작 노트
삼천리 강산에 새봄이 오면, 팔도강산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여린 순과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어느 하나 조화롭지 않은 것이 없고, 어느 하나 거슬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4월에는 거기서 멈춘 생명들이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이 있고 그 위에 생존하는 것이 있다는 범우주적인 진리를 거스를 수는 없겠으나, 나는 사라진 것들이 해마다 아리게 다가옵니다. 아름답기에 더 슬픕니다.
내년 봄에는 사라진 생명들이 아름답게 빛나서 찬란한 봄을 만끽하는 데 죄책감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BEST 뉴스
-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 창립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이 3일 사북읍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기인들은 초대 회장에 이민규 고한사북남면청년주민㈜ 대표를, 감사에 김기호 사북신협 전무를 각각 선출했다. 새로 출범한 클럽은 파크골프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한 백세’를 뒷받침하는 ... -
11억 원에 팔린 사북 도사곡 군유지…20년째 멈춘 개발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사북 도사곡의 옛 군유지가 2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사진)되고 있다. 정선군의회와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은 멈추고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선군이 부지를 다시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 -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어도 요양원 취업은 기피
요양원 문 앞에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정작 그 문을 넘지 않는다.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단순한 ‘사람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이들이 왜 현장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 -
“옛 사북 동원탄좌 터에 36홀 파크골프장 조성하라”
고한·사북 주민들이 폐광지역 상경기 회복과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은 7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랜드와 정선군에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직원아파트 터를 대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해 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n... -
정선 인구 1,858명 늘었지만 아동은 125명 줄었다
청소년 10명 증가에 그쳐…청년은 390명 늘며 11.8%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영향으로 강원랜드·협력업체 직원 주소 이전 지난 1년간 정선군의 인구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그 증가의 물결은 모든 세대의 기슭에 고르게 닿지 않았다. 청년 인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정작 아이들의 ... -
내리 늘던 정선 인구, 10개월 만에 멈췄다
농어촌 기본소득 타고 10개월 이어진 인구 증가세 마감 빈집 많아도 살 집은 부족…주거·일자리 확충이 인구 정착 관건 가파르게 오르던 정선군의 인구 곡선이 10개월 만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감소한 인구는 7명이다. 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