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필자의 몇 안 되는 식구들이 다 모였답니다.
얼마 전 군에서 만기 전역한 큰 손주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작은 손주가 모이니 사람 온기가 집안에 가득해 사람 사는 것 같았습니다.
큰 손주는 대학 시절 국내대회에서 우승으로 받은 위로금, 팀원들은 위로금으로 외출을 했는데, 자신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지 엄마 운동화를 사가지고 왔고, 작은 손주는 군 입대 전 몇 개월 아르바이트해 번 돈을 할머니 할아버지 맛있는 거 사드리라고 지 엄마에게 주고 갔던 손주들…
창가에서 휘엉청 밝은 달님에게 나라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고는 손주들에게 ”이 할비가 세상을 떠난 뒤 문득 보고 싶을 때면 저 달님과 그 옆에 가장 반짝이는 별님 있지 그 달님과 별님을 바라보거라 할비는 이 세상을 떠나면 할비의 영혼은 저 달나라와 별나라에 살면서, 항상 너희들이 바르게 살고 있는지 내려다보고 있을테니, 그러면 우리 서로 마주 바라보게 될테니까“ 하니까 손주들이 ”나도 나중에 손주에게 그리 말해야지“ 하면서 한참을 달님과 별님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작은 손주는 직장으로 가면서 기차역에서 ”할아버지 술 좀 줄이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그래야 증손주들을 꼭 보실 거 아네요“ 하며 떠났답니다.
그래 이번 추석엔 달님과 별님 앞에서 손주들과 함께 이런 약속을 했답니다.
하늘
훌훌 벗어버리면/날개 없이도/훨 훨 날을 수 있는 것을//놓지 못하는 집착 때문에/벗지 못하는 무게 때문에//눈이 시리도록/가슴이 저리도록/바라만 봐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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