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올림픽 사상 처음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 코로나 사태에 찜통 복더위로 나들이가 편치 못한 여건에서 이번 올림픽은 더욱 관심거리였다. 특히 여자 양궁에서 3관왕을 차지한 대표 중 막내인 ‘안산’ 선수에게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냐” 고 물으니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 고 했다.
올림픽에서 3관왕이 된 선수가 국내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니 아이러니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한국 양궁선수들의 올림픽 선발전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보다 선발되기가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래 몇 년 전 한국 양궁 대표 감독이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더 힘든 훈련을 하는 나라가 있다면 우리 금메달을 돌려주겠다.”고 한 말이 뇌리에서 생생이 남아있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몇 분 몇 초의 연기를 위해 수년의 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했던 젊은 선수들이, 우승을 해 환호하는 기쁨도 함께 나누는 기쁨이지만, 순간의 실수로, 수년의 땀이 허사로 돌아가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이 더욱 안쓰럽고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필자만의 심사는 아닌 듯도 싶다.
우리 사는 세상이란,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고, 영원한 기록도 없듯이, 어제의 패자가 오늘은 승자가 되고, 어제의 세계 기록도 오늘 누군가에 의해 갱신되는 것.
흘린 땀은 꼭 보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이 복더위 아침 일찍 작은 구장에서 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어린 꿈나무들을 보니, 저 어린 꿈나무들의 희망에 나도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합니다.
달팽이
모든 걸/ 다 짊어지고 사는/달팽이를 볼 때마다/내 사는 모습 같아서/안쓰러웠지//헌데/훗날 알게 된 일이야//달팽이에게/그것은 짐이 아니라/희망이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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