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랜드 무엇이 문제인가 ①
“‘폐광지역 경제진흥’ 실패하고 도박중독자만 양산”
▲ 지난 1998년 폐광지역의 경제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랜드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고 문재인 정권이 처음 임명한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도 취임 1주년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 사업의 독점 지위를 보장하는 폐특법 만료 시한은 딱 7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 폐광지역 경제진흥이라는 설립 취지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강원랜드를 ‘복마전’, ‘부패의 온상’으로 인식하는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폐특법, 즉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의 연장을 좀처럼 입에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 ‘강원랜드 무엇이 문제인가’를 통해 강원랜드가 안고 있는 문제와 풀어내야 할 현안을 진단하고, 사랑받는 향토기업으로 바로세우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 편집자 주“옛날부터 일 많은 영월군수, 돈 많은 정선군수라잖아요. 정선군수는 그래도 할만 할끼래요.”
몇 해 전 어느 진폐 환자 어르신이 행사장 먼발치에서 정선군수 일행을 바라보며 던진 반 농담. 어디서부터 시작된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정선군이 인근 지역보다 예산, 또는 경제 규모가 크다는 얘기 정도는 되겠다.
과거에는 탄광, 폐광 이후에는 강원랜드의 경제효과에 빗대 누군가 그런 말도 만들어 냈으리라 짐작할 뿐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정선군은 강원랜드의 경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을까.

◇강원랜드 ‘껑충’뛰는 동안 정선 경제는 ‘풀썩’?
강원랜드에 대해 지역이 갖는 가장 큰 불만은 강원랜드가 아무리 불야성이어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아무렴 인구 4만이 안 되는 지역에 매년 1조 5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협력업체까지 줄잡아 5000명을 고용하는, 그리고 수백만명이 찾는 리조트기업이 어떻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통계를 살펴보면 이 주장은 어느 정도의 설득력은 있어 보인다.
강원랜드는 2007년 매출액 1조 665억원에서 2015년 1조 6337억원으로 8년새 무려 53.2% 성장했다. 이후 매출총량제 등의 영향으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1조 6천억원을 넘어서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정선군의 GRDP(지역내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는 2007년 1조 2329억원에서 2015년 1조 2158억원으로 오히려 1.3% 줄어들었다. 8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른 지역의 경제규모가 꾸준히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정선군의 GRDP 감소는 더욱 충격적이다. 실제로 강원도 전체의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정선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4.74%에서 2015년 3.07%로 1.67%포인트나 줄어들었다. 강원랜드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는 동안 정선군의 경제는 퇴보에 퇴보를 거듭했다는 이야기다.
나일주 강원도의원(정선2)은 “돌이켜보면 지역 경제가 강원랜드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기간은 2006년 하이원 스키장 개장 후 2~3년간이었던 것 같다”며 “당시에는 스키렌탈샵이 증산에까지 있었고, 식당이나 주점도 손님 걱정보다 일할 사람구하는 게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고한 하이원 스키장 입구에 있는 스키렌탈샵도 문을 닫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폐광지역 경제진흥’ 실패하고 도박중독자만 양산”
2007년 정선군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1조 2329억원으로 영월(8464억원)보다 45.6%나 큰 수준이었다. 속초(9176억원)나 평창(9325억원)보다는 30% 이상 높았고, 삼척(1조 3246억원)과 엇비슷했다. 반면 2015년 통계에는 평창(1조 4008억원)과 속초(1조 4220억원)가 정선(1조 2125억원)을 추월했고, 8년 전 정선군과 비슷한 경제규모를 보였던 삼척(2조5462억원)은 정선군의 두 배를 넘어섰다.
8년간 그저 횡보세를 보였을 뿐인 영월군의 GRDP도 1조 2032억원으로 정선군과 엇비슷해졌다. 새삼 놀라운 것은 이러한 정선 경제의 퇴보가, 강원랜드가 무려 53.2% 성장하는 동안 이뤄졌다는 것으로 ‘강원랜드가 아무리 불야성이어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역의 주장을 증명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는 정선군뿐만 아니라 사실상 폐광지역 모두의 문제였다. 도내 총생산 중 태백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7%에서 2015년 2.3%로 0.4% 포인트 줄었다. 영월 역시 앞선 통계에서 정선군의 충격적인 마이너스 성장과 비교해 성장세가 도드라지게 부각됐을 뿐, 도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0.3% 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강원랜드의 성장과 정선군, 그리고 폐광지역의 경제 역성장은 강원랜드의 문을 닫을 구실이 된다.
즉 강원랜드는 도박이 불러 오는 많은 사회적 폐해에도 불구하고 ‘폐광지역의 경제진흥’이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을 허용해서라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그런데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에 별반 도움이 안 된다면 도박기업을 계속 존치해야 할 명분이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정선군의 경제적 퇴보는 지역과 강원랜드 모두의 위기로 작용하게 된다.
ⓒ 정선신문 & jsweek.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 창립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이 3일 사북읍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기인들은 초대 회장에 이민규 고한사북남면청년주민㈜ 대표를, 감사에 김기호 사북신협 전무를 각각 선출했다. 새로 출범한 클럽은 파크골프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한 백세’를 뒷받침하는 ... -
11억 원에 팔린 사북 도사곡 군유지…20년째 멈춘 개발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사북 도사곡의 옛 군유지가 2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사진)되고 있다. 정선군의회와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은 멈추고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선군이 부지를 다시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 -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어도 요양원 취업은 기피
요양원 문 앞에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정작 그 문을 넘지 않는다.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단순한 ‘사람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이들이 왜 현장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 -
“옛 사북 동원탄좌 터에 36홀 파크골프장 조성하라”
고한·사북 주민들이 폐광지역 상경기 회복과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은 7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랜드와 정선군에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직원아파트 터를 대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해 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n... -
정선 인구 1,858명 늘었지만 아동은 125명 줄었다
청소년 10명 증가에 그쳐…청년은 390명 늘며 11.8%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영향으로 강원랜드·협력업체 직원 주소 이전 지난 1년간 정선군의 인구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그 증가의 물결은 모든 세대의 기슭에 고르게 닿지 않았다. 청년 인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정작 아이들의 ... -
내리 늘던 정선 인구, 10개월 만에 멈췄다
농어촌 기본소득 타고 10개월 이어진 인구 증가세 마감 빈집 많아도 살 집은 부족…주거·일자리 확충이 인구 정착 관건 가파르게 오르던 정선군의 인구 곡선이 10개월 만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감소한 인구는 7명이다. 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