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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떠나는 모습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6.10.3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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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함백산 만항재 가을풍경)-10(JPZ_0296) 65%.jpg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이 지나면서, 산과 들 엔 형형색색의 단풍 들이 절정에 이르니,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침 침 했던 눈까지 환하게 맑아지는 느낌이다.

 

어느 누가 저리 아름다운 색 감들을 만들어 놓았을까? 오한이 들도록 아름답다.

 

그래서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 가!

 

형형색색의 단풍 잎 새들은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이야기를 나눈다.

 

“너는 언제 떠나니? 응 나는 내일이나 모래 쯤. 너는? 응 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래! 우리 추워서 나무가 얼기 전에 서둘러 떠나야지, 그래야 내년 봄 연두색 잎 새로 다시 만나게 되지.”

 

저 아름다운 색 감들을 지우지 말고, 오래토록 가슴 한 곳에 옮겨두고 싶다.

  

 

겨울 풍경

 

한 경

 

색 동 옷의 가을 숲이 단풍 털고 알몸 되니

 

속살이 휭 하니 등 짝이 시리겠다.

 

나이테 하나 만도 저리 힘든 견딤 인 걸

 

여든 개로 섯 는 내는 누구의 은 덕 인 고

 

나도 야 산수(傘壽)시절 단풍 지는 일몰이니

 

숲으로 돌아가 거름이나 돼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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