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독한 추위를 견딜수록 봄 꽃이 아름답다고 하니, 이번 무더위를 견딘 잎 새들의 단풍은 여느 가을 보다 더 곱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초등학교 동창들 서너 명이 평생을 직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이에 버거운 직장 일들을 이제 그만 접고는, 오는 9월 삼 사일 국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답니다. 그래 남쪽 어느 섬으로 갈까 아니면 동해안 바닷가로 갈까 생각 중인데, 내가 그날이 기다려 지는 만큼이나 그 친구들은 더 한 기다림이 크겠지요.
돌아보면 태어나면서 전쟁이 끝나고, 헐벗고 굶주림에 가장 힘들었던 시절인 7살 시절,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만나 팔십 생의 희 노 애 락을 함께 해온 사이니, 하늘이 점 지 해 준 인연이 아니고 서야 어디 흔한 인연이 아니지요. 그래 팔십 년의 인연을 기념하는 어쩌면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말입니다.
기다림의 일상
어제는/피 붙 이 같은 아우들 만나/즐거웠고//오늘은/보고 싶은 손자들 와주니/행복했지//내일은 서너 시간 기차 타고/팔십 년 지기 동창들/만날 생각에/밤이 너무 길고 길어…//이어지는 사소한 기다림의 일상들//내게 안겨주는/즐거움과 소박한 행복/그리고 설레 이는 기다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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