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끼로도 톱을 삼아서 오래 쓰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도 오래 떨어지면 돌을 뚫는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찾기를 더해야 한다. 물이 모이면 도랑이 되고, 참외는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니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하늘에 맡겨야 할 것이다.
성미가 급해 무슨 일이든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젊은이가 어느 부자를 찾아가서 말했다.
“저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돈을 모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어르신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자네는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었는가?”
“농사도 지어보았고, 여러 가지 장사도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돈을 모으지 못했단 말인가?”
“예, 일도 열심히 하고 남들만큼 돈도 벌기는 번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제 주머니는 늘 비어 있지 뭡니까?”
그 말을 들은 부자는 젊은이를 우물로 데려갔다.
“자, 이 바가지로 물을 길어 올려 이 항아리에 담아 보게 나.”
젊은이는 바가지로 물을 길어 올려 항아리에 부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물이 고이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항아리는 밑이 빠져있었다.
“아니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부으면 어떻게 물이 모이겠습니까?”
그러자 부자는 다시 다른 항아리와 바가지를 준비하고는 물을 길어 올려 부으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가지가 깨진 것이라 아무리 길어 올려도 항아리에 물이 조금씩밖에 고이지 않았다.
“계속 그 깨진 바가지로 물을 길어 올려보게 그러면 오늘 저녁때쯤에는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찰 테니.”
깨진 바가지로 물을 길어 올려, 밤늦게서야 항아리에 가득 채워졌다.
젊은이는 그제야 자신이 지금까지 돈을 모으지 못한 까닭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 채근담-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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