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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의원의 지혜

  • 김한경 기자
  • 입력 2026.07.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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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을 주고도 한때의 환심을 사기 어려울 때가 있고, 한술의 밥으로 평생의 감은(感恩)을 이룰 수도 있다. 대체로 사랑이 깊으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미워함이 몹시 심하면 오히려 기쁨이 된다. -채근담 전집 115-

 

옛날에 사이가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집에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사소한 일이라도 트집을 잡아 매일 며느리를 구박했다. 며느리 역시 어른에 대한 공경심 따위는 조금도 없이 시어머니에게 대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가 독한 마음을 먹게 되었다. 시어머니를 죽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며느리는 의원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시어머니를 죽일 수 있는 약을 지어 달라고 했다.

전후 사정을 들은 위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며느리의 소원대로 약을 지어주었다.

 

이 약이면 시어머니를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약을 한번에 먹고 죽게 되면 남들 의심을 사게 될 테니 일 년 동안 조금씩 드시게 하십시오.”

 

집에 돌아온 며느리는 의원이 시킨 대로 조금씩 약을 달여 시어머니에게 올렸다.

 

오래토록 건강하게 사시라고 지어온 약이니 매일 조금씩 달여 올리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어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약을 달여 바치는 며느리가 차츰 기특하게 여겨졌다. 며느리 또한 매일 약을 달이다 보니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몇 달이 지나자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둘도 없이 가까운 고부 지간이 되었다.

드디어 의원이 말한 1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며느리는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의원에게 달려갔다.

 

제발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며느리는 의원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며 시어머니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의원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지어드린 약으로는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기 지어드린 약은 우리가 흔히 먹는 밀가루로 만들었던 것이니까요.” - 이야기 채근담-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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