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경영 공백 해소 기대…새만금 카지노·고객확인제도 강화 대응 주문
정선 지역사회가 김도균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강원랜드(사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장기간 이어진 경영 공백을 끝내고 강원랜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폐광지역의 생존 기반을 지켜낼 책임 있는 리더십을 주문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11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에서 제234차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사령관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임원 선임 계획안을 의결했다.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 후보>
<유정배 강원랜드 부사장 후보>
부사장 후보에는 권순형 현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와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추천됐다. 유 전 사장의 부사장 선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감사위원 후보에는 장경열 전 국가정보원 강원지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자 선임안은 오는 26일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열리는 제34차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다.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김 후보는 임기 3년의 강원랜드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부사장 임기는 2년이다.
속초 출신인 김 후보는 국방부 대북정책관과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거쳤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을 맡는 등 군과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권 후보는 KB국민카드 영업본부장과 영업지원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유 후보는 사단법인 강원살림 상임이사와 강원지속가능경제지원센터장을 거쳐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지냈다.
강원랜드 대표이사 자리는 2023년 12월 이삼걸 전 사장이 퇴임한 뒤 장기간 비어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남한규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폐광지역 사회는 새 경영진 출범을 계기로 강원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 저지와 고객확인제도(CDD) 강화 움직임에 대한 강력한 대응, 복합리조트 전환 등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지역살리기공추위는 그동안 정부에 정치적 논공행상을 배제하고 복합리조트·관광산업을 이끌 경영 역량과 폐광지역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춘 인사를 강원랜드 사장으로 선임하라고 요구해 왔다.

<안승재 지역살리기공추위원장>
안승재 공추위원장은 “김도균 후보자가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를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규제 완화와 복합리조트 전환을 이끌 강한 추진력으로 산적한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달라”고 밝혔다.
강원랜드가 추진 중인 ‘K-HIT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점검과 신속한 실행을 주문했다.
안 위원장은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이 컸다”며 “새 경영진이 사업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새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마주할 현안은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 문제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달 1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이를 위해 전북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폐광지역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자 개인적인 아이디어였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구상이 공식적으로 철회되지 않아 폐광지역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는 강원랜드가 감당해 온 사회적 비용과 주민들의 희생을 외면한 채 카지노 수익만 다른 지역의 개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발상이라고 반발한다.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가 허용되면 다른 지역의 추가 허용 요구로 번져 강원랜드 매출과 폐광지역개발기금이 줄고, 일자리와 지역 상권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안 위원장은 “강원랜드는 단순한 카지노 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화를 위해 희생한 폐광지역에 대한 국가적 보상이자 주민들의 마지막 생존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은 특정 지역에 주어진 특혜가 아니라 석탄산업 붕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국가가 한 약속”이라며 “다른 지역의 개발 돌파구를 왜 폐광지역의 마지막 생존 기반을 허무는 방식으로 찾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고객확인제도 강화도 새 경영진이 대응해야 할 과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강원랜드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고객확인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폐광지역 사회단체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카지노 칩을 사거나 현금으로 바꾸는 고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거래 내역 등을 기록·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역살리기공추위 등 폐광지역 5개 사회단체는 “범죄 혐의나 거래 금액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이용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해 왔다.
이들은 “강원랜드는 이미 고객확인제도와 고액현금거래보고(CTR), 의심거래보고(STR)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추가 규제는 정상 이용객을 해외 카지노나 불법 도박으로 내몰아 강원랜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강원랜드를 흔드는 일은 기업 하나에 그치지 않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일자리와 상권, 삶의 기반 전체를 흔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대표이사는 카지노 경쟁력 강화와 관광산업 다각화, 정부 규제 개선, 폐광지역 상생을 하나의 과제로 묶어 풀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강원랜드의 미래 성장전략과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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